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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평행우주 에디션)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밤 12시에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어디서 본듯한 도서관에서의 환상특급. 평행우주이론에 입각하여 내가 살아보지 못한 나의 인생을 선택하여 하나씩 살아본다는 설정이 꽤 흥미롭다.
직장에서도 해고당하고, 한 명 뿐이던 피아노 과외학생도 끊기고, 하나뿐인 오빠와도 의절한 상태에다 키우던 고양이마저 사고로 죽어버린 노라. 자살을 결심하고 배회하던 중 19년 전 아버지의 죽음을 알려주며 자신을 위로해준 도서관 사서 엘름 부인을 만난다.
‘삶과 죽음 사이에는 도서관이 있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기는 사서는 노라가 후회하는 ‘선택하지 않았던 삶’을 하나씩 살아본 후 최고의 삶을 선택해보라고 권한다.
도라는 아버지가 원했던 유명수영선수의 삶, 파혼했지만 거의 결혼직전까지 갔던 전 남자친구가 원했던 선술집을 경영하며 기혼자로서 사는 삶, 오빠가 원했던 유명 뮤지선으로서의 삶 등 차례차례 살아보지만,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매번의 삶 속에도 배후자의 외도, 가족의 사고사, 동료의 배신 등 피하고싶은 괴로움과 불행이 도사리고 있었다.
결론은, 놓쳐버린 다른 삶을 후회하기보다는 지금의 내 삶에 층실하자는 것. 지금의 내 삶이 아무리 구질구질하더라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라는, 뭐 그런.
이야기 도입부가 흥미진진하게 시작된 것에 비하면 이야기의 결말이 너무 뻔해서 살짝 실망스럽긴 했지만, 도서관에 꽉 찬 책들이 그렇게 선택에 선택을 거듭한 나의 인생 전체라니. 그 중 아무거나 하나 뽑아서 그 삶으로 들어가 잠시 살아볼 수 있다는거, 꽤 그럴듯하다.
이야기 진행이 약간, 아주 약간 영화 [이프 온리] 느낌이 나는 듯도 하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몇 번을 반복해서 삶을 다시 산다는 설정. 그러나 매번 좋아지기는 커녕 더 끔찍한 결과를 만날 뿐이었던. 결말은 완전 다르지만 어쩐지 그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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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이에는 도서관이 있단다.” 그녀가 말했다. “그 도서관에는 서가가 끝없이 이어져 있어. 거기 꽂힌 책에는 네가 살 수도 있었던 삶을 살아볼 기회가 담겨 있지. 네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볼 수 있는 기회인 거야…….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하나라도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매트 헤이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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