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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선사해준 사람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살림 / 2022년 12월
평점 :
루즈벨트 대통령과 영부인의 주도로 공공사업국에서 1935~1943년에 실시했던 ‘이동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골 마을 베일리빌에 이동 도서관이 생기고, 서서를 모집한다. 어찌저찌 모인 다섯 명의 사서는 미국인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시집온 영국인 앨리스 반 클리브, 베일리빌에서 안 좋은 쪽으로 명성을 떨쳤던 밀주업자의 딸 마저리 오헤어, 남자 형제만 있는 집안의 외동딸로 자란 베스 핀커, 한쪽 다리가 불편한 이지 브레이디, 유색인 소피아 켄워스.
이렇듯 각기 다른 배경과 성향을 가진 다섯 명의 여성 사서들은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채 바보 같은 인형처럼 그저 예쁘게,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이동 도서관 사업을 통해 서로를 만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잊고 있던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믿음을 키워 나간다. 또한 미래를 원하는 방향으로 개척해나가며 고난이 닥쳐와도 서로를 홀로 고통당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우정과 애정을 보여준다. 이는 스스로가 알을 깨고 나오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의 본질을 깨닫고 무엇을 위해 맞서고, 무엇을 위해 희망하고 사랑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자신의 선택을 믿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조조 모예스 작품들 다 좋아했는데— 이번 작품은 내 취향은 아닌듯. 미국 켄터키 주의 이동 도서관 프로그램과 사서들 이야기인데, 당시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인종차별 등이 맞물리면서 그녀답지 않은 깝깝하고 지지부진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몇 눈에 띄긴 했지만 전번적으로 살짝 지루했다는. 글쎄, 미국사람들은 자기들 얘기니까 뭐, 좋아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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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사업국의 이동 도서관 프로그램은 1935년부터 1943년까지 운영됐다. 이용이 가장 활발하던 시기에는 수십만 농촌 가구에 책이 전달되었다. 그 후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개설된 적이 없었다.
켄터키주 동부는 현재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남아 있다.
별을 선사해준 사람 | 조조 모예스, 이나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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