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소원을 이뤄주고 답답함을 해결해주는 빵을 만들어 파는 빵집이라니— 창의적이고 신박한 소설이었다. 구병모 작가의 번뜩거리는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환타지 소설.

이 작품에도 역시나 마음 속에 깊은 상처를 가진 안타까운 인물이 등장한다. 여아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켜 구속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와의 불화로 정신이 이상해져서 6살된 아들을 청량리역에 홀로 내다버리기도 하고 결국 목메고 자살한 어머니. 어릴 때 그렇게 일주일간 미아 상태로 방치되었다 집으로 돌아간 그는 불안정한 정서 때문인지 말도 더듬는다. 새어머니의 눈치 때문에 부득불 근처 빵집에서 종류별로 구입한 빵으로 홀로 방구석에 틀어박혀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의붓여동생을 추행했다는 누명을 쓰고 집에서 도망쳐나와 자주 가던 단골 빵집에 숨어지내게 된다. 그 빵집에서 만드는 빵들에는 바로 어마무시한 저주를 담아내는 신비하고 위험한 주술이 담겨있었던 것. 인터넷 주문판매도 하고 단골손님 리스트를 보유할 정도로 불타나는 호황을 누린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읽어내렸다. 유쾌하면서도 근본적으로는 상처를 가슴에 담고 아파하며 아물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08년 작품인데 전혀 어색하거나 촌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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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물론 빵이란 내게 있어 진절머리 나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초강력 아이템이긴 하다. 그러나 이곳의 마법사가 만드는 빵이라면 좋아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그의 빵에는, 잘못 사용하면 위험한 향신료이기는 하지만 과거와 현재 대신 미래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개정판|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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