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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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이민진 작가의 첫 장편소설. 파친코만큼 흡입력 있다. 한번 읽기시작하면 손에서 내려놓기 힘들 정도. 주인공들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진다.

미국으로 이민가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자리잡고 살아가는 부모세대와 로스쿨 입학허가를 받아놓고도 백화점에서 모자를 만들어 파는 일에 몰두하며 방황하는 큰 딸, 의대 진학해서 모범적으로 얌전하게 의사의 길을 가지만, 언니의 모험적인 행동에 지지를 보내는 작은 딸 네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가는 특히 전통적인 한국의 유교적 가르침과 미국식 사고방식 사이에서 고민하는 젊은 이민1.5세대의 정서적인 갈등을 여러가지 각도에서 조명하여 보여준다.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이민사회 안에서 거리낌없이 프라이버시를 넘어서는 질문들이 쏟아지는 상황이 그려지기도 하고, 미국에서 살면서 적응하려고 애쓰면서도 한국인들끼리 결혼하기를 강요하는 부모세대, 외국남자와 사귀는 한국여자들을 색안경끼고 보며 무시하는 한국계 남성들, 경제적인 능력차에 따른 집안끼리의 혼수갈등 등등 미국사회 안에서도 엄연히 살아있는 한국문화를 젊은 이민자 자녀세대가 순순히 납득하고 받아들이기엔 쉽지않았으리라 충분히 공감됐다.

이제 1편 읽었는데 어서 2편 읽어야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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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와 자기결정권이라는 그의 이상이, 색깔만 채우면 되는 간편한 컬러링북처럼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나가기 나름이라는 공허한 관념이 싫었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람들이나 그런 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케이시는 이기적이었고, 스스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고통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 고통을 겪는 것쯤이야, 그 정도 도박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지만, 부모님을 계속해서 실망시킨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언제나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부모님은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케이시는 미국인이기도 했다. 행복하고 싶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소망이 한국인의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1 | 이민진, 유소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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