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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무선) ㅣ 생각하는 숲 6
트리나 폴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1월
평점 :
무시무시한 디스토피아 소설 다음에는 마음의 정화를 위해 아름답고 희망적인 이야기로 잠깐 쉬어가기.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대표적인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다시 읽어봤다.
'더 나은' 삶과 진정한 혁명에 대한,
그러나 무엇보다도 희망에 대한 이야기.
어른과 그 밖의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
(글을 읽을 줄 아는 애벌레를 포함하여)
줄무늬있는 작은 호랑 애벌레 한 마리와 그의 영혼의 짝 노랑 애벌레의 성장스토리.
배고픔을 달래며 하루하루 보내다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애벌레 기둥까지 올라가게 된 호랑 애벌레는 밟고 밟히는 아비규환 속에서 맑는 눈의 노랑 애벌레를 만나 꼭대기에 오르기를 포기하고 둘만의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다시 지겨워진 호랑 애벌레는 결국 애벌레 기둥을 다시 찾게되고, 지난번처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다른 애벌레들과는 말도 하지 않고 눈도 쳐다보지 않기로 작정한다. 녹록치 않은 과정이었지만 지난 번보다 빠른 속도로 정상에 근접하는데, 윗쪽에 자리한 녀석들을 밀어내기 위해서 아랫쪽 애벌레들이 힘을 모아 떨어뜨리는 모습에 경악하기도 하고, 기둥 아랫쪽에서 서성일 때 어디에선가로부터 떨어져 죽어가던 애벌레들이 유언처럼 남긴 '나비들 만이...'라는 말이 말이 자꾸만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갈등한다.
한편, 호랑 애벌레가 살벌한 애벌레 기둥으로 돌아가버리고 난 후 혼자된 노랑 애벌레는 나뭇가지 위에서 고치를 만들고 있는 애벌레를 보게 된다. 그제사 나비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된 노랑 애벌레.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고치를 만들어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말에 불안함을 느끼지만, 나비가 되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그 옆에서 고치를 만든다. 나비가 되어 기둥안에서 헤매고 있을 호랑 애벌레를 찾아가겠다는 희망을 품고.
무자비하게 위로위로 올라가던 호랑 애벌레는 드디어 거의 맨 윗쪽 무리에 근접하게 되는데, 맨 윗쪽 애벌레들이 '기둥의 맨 윗쪽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놀라면서도 아랫쪽 녀석들에겐 절대 비밀로 하라는 속닥거림을 듣게된다. 또, 자기들이 오른 것과 같은 애벌레 기둥들이 하나가 아니라 여기저기에 솟아있다며 이 사실을 듣고 경악한다.
그때, 호랑 애벌레 주변을 날고있는 노랑 나비 한 마리와 눈이 마주치고, 바로 그게 '나비'라는 것을 알게된다. 나비의 인도에 따라 누에고치가 있는 나뭇가지를 발견하고 용기를 내서 나비가 되기로 결심하는 호랑 애벌레와 그의 곁을 지키며 기다려주는 노랑 나비.
마침내 호랑 나비와 노랑 나비로 변한 둘이 하늘을 나는 것으로 끝이 나나 했는데.... 수많은 애벌레 기둥 중에 하나에서 많은 애벌레들이 빠져나와가지에 고치를 만들어 나비가 되는 장면으로 끝난다.
어릴 때 읽을 때는 스토리가 너무 아름답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나이들어 읽어보니 각 상황 각 장면에서 만나는 캐릭터들의 혁명적인 결단과 그 이면에 했을 고민과 갈등이 눈에 보인다. 목숨걸고 변화하고 목표에 매진하는 삶, 그게 혁명 아니면 뭐란 말인가. 잔잔하지만 힘 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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