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숨가쁘게 쉬지않고 읽었다. 바로 직전에 읽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과학자적 관점에서 세상을 들여다 본 것이라면, ‘사파엔스’는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이어서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라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인류역사의 혁명적 변곡점을 기술하는 것부터 눈길을 끌었다.

쉽게 살아보려고 선택했던 길이 오히려 족쇄가 되어 고된 노동과 굶주림의 늪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집단적으로 힘을 키우고 외견상 성공을 누리는 것들이 개개인의 고통과 나란히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는 역사의 아이러니. 더우기 이 모든 것이 상상의 질서 안에서 계획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었다니.

예전처럼 전쟁의 위험이나 굶주림의 걱정도 사라져가는 요즘,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시대에 과연 우리는 행복한가 질문을 던지고 책이 마무리 된다. 나의 욕망과 목표는 무엇인지, 내 능력과 주변의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무엇이 되고 싶은지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시간인듯 하다.

인상깊었던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__________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조직화하는 질서가 자신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주된 요인은 세 가지이다.

1 상상의 질서는 물질세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2 상상의 질서는 우리 욕망의 형태를 결정한다.
3 상상의 질서는 상호 주관적이다.

상상의 질서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우리가 감옥 벽을 부수고 자유를 향해 달려간다 해도, 실상은 더 큰 감옥의 더 넓은 운동장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일 뿐이다.

상상의 공동체가 부상한 사례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국민과 소비 공동체이다.
___________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역사가 하는 선택을 설명할 수 없지만 그 선택에 대해 매우 중요한 발견을 할 수는 있다. 역사의 선택은 인류를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________

미래 기술의 진정한 잠재력은 호모 사피엔스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수송 수단과 무기만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욕망까지 말이다.

우리는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일 것이다.

더구나 인간의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스로의 목표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예나 지금이나 불만족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떨치고 있지만, 이 힘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생각이 거의 없다. 이보다 더욱 나쁜 것은 인류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무책임하다는 점이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조현욱 저

#사피엔스 #유발하리리 #김영사 #인류문명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