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택시 - 매 순간 우리는 원하지도 않았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지점들을 지난다 아무튼 시리즈 9
금정연 지음 / 코난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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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라는 주제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있을까? 구매 전에 가졌던 의문이다. 저자 금정연의 다른 책 <서서비행>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문학의 기쁨> <일상기술연구소>(혹시 나 저자의 책 다 읽은 건가)을 보면서 어렴풋이 생긴 팬심이 이 책을 읽으며 확실해졌다. 그는 아주 글을 잘 쓴다. '택시'라는 주제는 거들 뿐, '아무튼, 택시'에는 일상의 사유가 깃들어 있었다. 저자의 깊은 고민이 듬뿍 묻어나는데, 읽을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하는 재미도 있다. 모처럼 머리에 힘 빼고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난 저자의 이야기에 100%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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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키즈의 생애 - 안은별 인터뷰집
안은별 지음 / 코난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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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기 전에는 우리집도 중산층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내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은데도. 아버지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을지 모른다. 지금은 조금 부족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집도 차도 마련할 수 있을 거라는 말에 '지금 중산층'은 아니지만, '이미 중산층'이라는 묘한 주장이 꽤 그럴듯했다. 고도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던 때, 사회에 첫발을 떼던 때부터 혹독한 무한경쟁임을 실감하게 되던 때, 그 이후로 가족, 친구와의 관계가 변하던 때, 이 책은 바로 그 IMF사태 때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았던 세대의 전사를 들려준다. 앞이 아니라 뒤를 돌아봐야 할 때가 있다. 넘어져서 멈춰 섰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멈춰 섰든, "지금 나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드는 이들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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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의 대화 - 새로 읽는 남북관계사 새로 읽는 관계사 시리즈
김연철 지음 / 창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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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 되고 나서 한동안은 중공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펴고, 전력 생산에서의 우위를 가진 북한의 경제가 나았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면서 한국은 체제 면에서도, 경제 면에서도 모든 면에서 북한을 월등하게 앞지르고 있다. 만약 지금 상황에서 남북의 경제를 개방하고, 또 교류를 확대하다면 어떤 나라에 이득일까? 당연히 한국이 아닐까? 그런데도 지난 시기의 대북정책은 60-70년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 같다.

군사정부, 즉 박정희 정부, 전두환-노태우 정부에서 늘 북한과 대립만 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군사정부에서 오히려 북한과 더 많은 대화를 하려 했고,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힘을 쏟았다는 사실이다. 기싸움(?)에 지지 않으려고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앞서 나가는 경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먼저 대화를 제의하고, 북이 곤란한 요구를 해와도 선뜻 받아들이는 모습 등을 먼저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박정희 정부에서 명명했다고 하는 '대결이 있는 대화의 시대'와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다른 여러 책이 있는데, 왜 유독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일까? 그건 이 책이 분단 이후 현재까지를 남북관계 전문가의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비교하고, 해석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깊이 아는 사람은 글도 쉽게 쓰는 듯하다. 남북관계라는 그 어려운 주제를 이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다니.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남북교류가 물꼬를 튼 현 시점에, 또 올림픽 이후 어떤 대화의 모습이 그려질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간 해왔던 여러 역사적 경험을 토대로 이후의 시나리오를 각자 그려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남북대화의 희망을 보는데,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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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될 때 -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홍성수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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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비수처럼 꽂힌다는 말 그 자체가 책 제목이 되었다. '말이 칼이 될 때'는 최근 본 책들의 제목 중에서 가장 직관적인 제목이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당한(겪은) 일을 가장 우선시한다. 그런데 나는. 나 역시 혐오표현에 익숙해져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의 폭력을 가장 진지하고 실감나게 전해주는 책 덕분에 모처럼 나를 돌아보게 된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오랫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천해온 저자의 내공이 전해진다. 무겁고 어려운 주제일 수 있는데, 현실의, 나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글솜씨도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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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넷페미史 - 우리에게도 빛과 그늘의 역사가 있다
권김현영 외 지음 / 나무연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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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단연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이제서야라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다. 누군가에게 페미니즘은 언제나 화두였음을 알게 되었다. 페미니즘 관련서 중에서 가장 쉽게 읽히는 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강연장에 함께 있는 듯한 분위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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