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오늘부터 베프!베프!>를 잇는 제 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을 만났다.아이 어릴 때 산책 다니면서 손으로 톡톡 터뜨리던 봉숭아 씨앗과 도라지 꽃봉오리도 생각나고, (도라지 꽃봉오리를 손으로 누르면 팡하고 터지는거 아시나요?😀)어릴 때부터 자연을 벗삼아 자란 아이들은 자생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고 믿는데 아파트에 사는 도시 아이들이 주변의 자연을 관찰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동화였다.⠀⠀<이야기 속으로>초희는 천식을 앓아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부터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아이다.아빠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적고 공기가 맑은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전학시켜야 한다고 하고 엄마는 초희가 부모와 떨어지면 마음이 불안해서 천식이 더 심해질 거라면서 싸운다.초희도 모기와 벌레가 많은 시골에 굳이 전학가고 싶지는 않다.⠀지난 늦봄 초희는 아파트 화단의 빈터에 봉숭아 씨앗을 뿌렸다.원래는 측백나무 한 그루가 죽은 자리였는데 이웃 할머니에게 봉숭아 씨앗을 받아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면서 봉숭아밭을 만들었다. 열 송이도 넘게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작은 꼬마꽃벌이 찾아와 둥지를 만들었지만 관리소장님은 다시 측백나무를 심어야해서 봉숭아 밭을 없애야 한다고 한다.봄부터 정성을 들여 꽃을 피운 봉숭아와 이제 막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꼬마꽃벌을 지키고 싶은 초희와 친구들.과연 봉숭아밭을 지켜낼 수 있을까?⠀⠀“봉숭아가 꼬투리를 터뜨리는 건 씨앗에게 살길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란다.” (P.20)⠀⠀동화 속 초희는 천식 때문에 외출도 금지였지만 부모님 몰래 아파트 화단에 봉숭아 씨앗을 심고 정성껏 돌본다. 꽃을 피운 봉숭아 곁에 꼬마꽃벌이 날아들고 집을 짓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누구에게나 자신을 지킬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자연에서 뛰놀 시간도 없이 비대면으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났던 아이들.단절된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동화 속 아이들이 새삼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마스크 요정! 이 표현이 참 낯설고 짠하다.⠀⠀※ 이 도서는 문학동네에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