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P.605)


삶에 대한 의지는 마지막 옥희의 독백에서 빛이 났다.
역사 속 인물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주어진 삶을 놓아주고 또 붙잡고 버티면서 묵묵히 삶을 이어나간다.​
또한 모진 격동의 세월속에서도 서로에게 지키고 싶었던 사랑이 있었고 그렇기에 버틸 수 있었던 삶이었다.
아픈 전쟁의 역사를 견뎌내고 노년이 된 옥희의 독백은 독자로 하여금 시간의 힘을 믿고 살아내라는 위로의 메세지를 주는 듯하다.


최근 윌라로 파친코를 듣고 있는데 종이책의 질감과 오디오북의 차이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파친코보다 좋다.
(오디오북은 아무래도 놓치는 부분이 있어 그런듯)
호랑이를 등장시켜 장엄하게 시작되는 초반부도 좋았고 일본인 관료가 사냥꾼에게 목숨을 구해준 값으로 전했던 징표가 후반부 사냥꾼 아들에게로 이어지는 인연도 감동적이었다.
600페이지의 긴 서사를 읽는 동안 한번도 ? 하는 부분없이 흐름이 매끄럽고 감동적인 대하소설을 읽을 때 그렇듯 마음이 차오른다.


저자는 어머니로부터 김구 의사를 도우며 독립운동에 기여하신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고 하는데,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를 소설에 녹여냈다고 하더라도 놀랍도록 디테일한 묘사가 얼마나 이 작품에 공을 들이고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을지 작품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호랑이를 닮은 용맹함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동시에 따뜻한 사랑을 품었던 역사 속 그들은 모두 작은 땅의 야수들이었다.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 이 가제본 도서는 다산북스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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