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가상현실 세계는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큰 아이가 처음 온라인 게임에 빠졌을 무렵 온라인상에서 친구를 사귀었다며 조잘조잘 이야기하는데 나는 대화의 내용보다 게임 중독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과연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와의 간극을 어떻게 조절하면서 살아갈런지 궁금한 마음 한켠에 노파심이 들기도 한다.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을 받은 작품이라는데 아이들의 추천문을 읽어보고 깜짝 놀랐다.초등 고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수준이 이렇게나 높아졌구나.또 추천문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특징은 걱정과 우려섞인 어른의 시선과 달리 아이들은 가상세계에 대해 굉장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다.주인공 예지는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결과만을 중요시하며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엄마와 한달에 한 번 만나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아빠, 절친 하나 존재하지 않는 교실.외로움과 답답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예지는 VR 헬멧을 쓰고 가상현실 플랫폼 '파이키키'에 빠져든다.그러다 코딩 천재 헬멧 보이에게 함께 시타델을 지어보자는 제안을 받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몰입도와 긴장감이 넘쳐서 어른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이가 흠뻑 빠져 읽었다.아이들의 최대 관심사인 게임이나 코딩을 주제로 하고 있어 무척 흥미로웠고 다 읽고 나서는 함께 고민해 볼 거리가 있어 좋았다.스토리킹 수상작 답게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매력적이다.우리 아이는 아직 초등 중학년이라 그런지 소설 속 가상세계가 조금 무섭다는 이야기도 했다.부모와 소통의 부재로 가상세계로 도망친 주인공 예지를 보면서 어른이 고민해야할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따뜻한 시선으로 아이의 내면을 살펴주는 것.그것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에서 갈등하는 아이를 위한 어른이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어보기 좋은 작품이다.* 이 도서는 비룡소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