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하이웨이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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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근무한 회사를 퇴사하기로 결정하고 마지막 출근일 아침,
책상 위에는 회사동기의 손편지와 함께 두꺼운 책 한 권이 올려져 있었는데 그 책이 바로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였다.
700페이지가 넘은 벽돌책 임에도 매력적인 주인공에 푹 빠져 읽었고 이 책을 선물한 동기의 마음을 헤아리며 조금 더 특별하게 저장되었다.
그런 작가의 신작이 4년만에 나왔다는데 서평단을 그냥 넘어갈 수가 있어야지💕


에이모 토울스는 4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데뷔했으며 첫 작품 <우아한 연인>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4년의 집필과 1년의 독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저자는 5년만에 두번째 작품 <모스크바의 신사>를 내놓으면서 단 두권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우아한 연인>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읽어본 두 작품은 벽돌책 임에도 전혀 벅차지 않고 편안하게 읽히는게 장점이었다.


1954년 6월 12일.
소설은 설라이나 소년원에 수감 중이던 열여덟 살 에밋 왓슨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조기 퇴소를 하고 고향집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고향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여덟 살의 어린 동생 빌리와 아버지가 남기고 간 빚으로 농장과 집이 압류된 상황.
유일하게 남은 재산은 수감원에 가기 전 직접 일해서 마련한 에밋 명의의 자동차 한대 뿐이었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링컨 공원에 있는 리전 오브 아너 미술관이야.
매년 7월 4일에 전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불꽃놀이가 여기서 펼쳐진단다!" (P.44)

동생 빌리는 형이 수감 중일때 아버지의 책상에서 8년 전 집을 나갔던 어머니가 발송한 아홉 장의 그림엽서를 발견한다.
엄마가 보낸 그림엽서 속 지명이 단서가 되고 불꽃놀이를 좋아하던 어머니가 다가오는 7월 4일에 캘리포니아에 불꽃을 보러 올거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형제는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느닷없이 그들 앞에 나타난 에밋의 소년원 친구 더치스와 울리.
내키진 않지만 각자의 이유있는 설득에 함께 여행길에 나서고 열흘 동안의 '링컨 하이웨이'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긴 여정이 시작된다.


소설은 총 열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루에 벌어지는 일이 한장으로 구성되어 10부터 1까지 역순으로 나아간다.
링컨 하이웨이 고속도로를 잇는 아이들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고 중간에서 목적지를 잃고 잔가지를 틀기도 한다.
그렇게 성인을 목전에 둔 열여덟 살의 소년은 그 모든 과정을 경험하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전작의 감흥에 이끌려 서평단을 신청했지만 두 작품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어느 것이 더 좋았다 평할 것 없이 다른 의미로 둘다 좋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작품마다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점과 시대배경이 다르게 표현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또 몇년을 공들일 작가의 다음 작품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며칠 동안 푹 빠져 읽었던 <링컨 하이웨이>
800page 지만 겁내지 말고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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