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독을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타인과 부딪쳐 다시 연결될 용기다."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 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관계란 우리에게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갈등과 불안을 남기기도한다.그동안 나는 갈등이 생기면 내 안에서 해답을 찾을때까지 숨어버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성격탓도 있겠지만 내 마음이 편하고 단단해져야 타인을 대할때도 갈등상황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책에서 침묵은 나를 성장시킬 수 없으며 인간은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적정의 불안과 불화를 통해 변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그간 고정되었던 나의 관념을 깨주는 글들이 많아 시원했고 관계의 개선보다 불안에 대한 인정이 우선시된다는 점에서 마음에 와닿았다.우리에게 잘 알려진 '무표정 실험'의 아기는 생후 11개월이었다.다정하게 미소 지었던 엄마가 무표정하게 돌변하자 괴로워진 아기는 엄마를 향해 미소도 짓고 손뼉을 치다가 엄마가 여전히 무표정이자 곧 소리를 지르고 울기 시작한다.사교 기술을 배운 적이 없는 아기조차도 연결에 대한 욕구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예상과 달리 아이도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1972년에 진행했던 이 실험은 부모-자녀 외에도 성인-성인 등 다양하게 실험되며 사회적 연결의 근본적 중요성을 밝혀냈다.사회적 연결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불화와 불안은 나를 성장시키는 열쇠인 것이다.⠀인기 동요 <아기 상어>의 도입부는 <조스> 주제곡의 위협적인 멜로디로 시작하지만금세 밝은 분위기로 바뀌며 상어 가족 하나하나를 호명하고 "살았다, 뚜루루 뚜루"라는 안전함의 흐름으로 마무리된다.어쩌면 아이들이 이 동요에 열광하는 이유는 위협에서 안전함으로 넘어가는 보편적인 경험에 매혹되는 것일지 모른다.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 위협적으로 느껴질 때 먼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크고 작은 불일치를 복구하면서 한발 나아간다면 안정되고 신뢰가 돈독한 가족관계가 될 것이다.코로나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은밀한 해방감을 느끼다 다시 관계맺기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그리고 한발짝 더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그만하면 괜찮은 엄마라는 개념은 양육자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는 쉽고 즉각적인 확신을 주는 개념으로 해석되곤 하지만,사실은 더 심오한 진실, 즉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는 불완전함이 필수적이라는 진실이 반영되고 있다. (...)엄마는 완벽해지려 하기보다 그만하면 괜찮은 엄마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아기들은 엄마의 실패들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분리과정을 시작하고 삶이 주는 불가피한 좌절들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자신과 타인 사이의 경계선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P.111)* 이 도서는 북하우스에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