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올드데블스의 서점주인 맬컴 커쇼그는 오래전 블로그에 "범죄소설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독창적이며 실패할 염려가 없는 살인을 저지른 작품들"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그런데 누군가가 이 사건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범인은 리스트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맬컴 커쇼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애거서 크리스티 등 우리에게 알려진 여덟 건의 고전 스릴러 작품을 오마주하여 발생하는 연쇄살인 사건 이야기이다.여덟 건의 추리소설을 읽어보았다면 좀더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읽어본 작품이 하나도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흐름을 따라가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기대감이 있었다.작가의 두 작품을 읽어보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가독성을 장점으로 꼽고 싶다.중간 정도부터는 범인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긴 했다. 후훗!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예상치 못한 마지막 반전이든지 아니면 탄탄한 전개가 있어야 읽을 맛이 나는데 이 소설은 촘촘하게 짜여진 플롯을 끝까지 잘 끌고 간다.스토리텔링이 잘되어 있어 만족한 소설이었다.나는 그 질문의 답을 모르지만 그웬 멀비가 알아낼 거라 직감했다.그녀는 지금까지 이 조각들을 맞춰왔고, 앞으로도 계속 맞춰갈 것이다.그 조각들이 합쳐지면 나와 에릭 앳웰의 살인, 내가 뉴햄프셔 주에서 노먼 채니에게 한 짓으로 이어질 것이다.그녀는 날 찾아낼 것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그림자를 찾아내야 했다. 그웬을 앞질러야 했다. (P.132)* 이 도서는 푸른숲에서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