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에 출연했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장구 교수저자의 신간 에세이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에서 동물과 과학의 경이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놀라운 이야기도 있었고 몰랐던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의 개발을 도운 개와 소, 암의 발생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탄생된 쥐, 인류에게 백신을 선물한 소 등 인간의 의학발달에는 수많은 실험동물의 희생이 있었다.동물의 자웅동체는 드문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성상태로 태어나는 소의 뒷이야기나 사람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는 육상선수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특히 쥬라기 공원 영화가 한참 흥행했을 때 공룡을 환생하는 건 가능할까? 라는 기사내용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결론적으로 현재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오늘날 인간이 많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진데는 실험동물의 희생 덕분이고 현재도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이라는 점에서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새롭게 개발되는 치료제는 실험동물에서 안정성을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기 때문에 인간을 위해서는 동물의 희생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우리보다 더 깊은 윤리적 고민을 거듭해왔을 과학자로서의 불가피한 현실과 그럼에도 모든 동물에 진심을 다하고 싶은 수의사로서의 마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실험동물은 연구가 끝나면 안락사 시키는 것이 규칙이기 때문에 감정이입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까.저자는 세계 최초의 복제견 '스피너'를 탄생시킨 대리모이자 자신의 첫 반려견 '심바'의 유골함을 연구실 한켠에 지금도 놓아두고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둘째아이의 오랜 염원으로 작년말부터 반려동물로 햄스터를 기르고 있다.그런데 최근 실험동물로 주목받는 또 다른 설치류가 햄스터라니...햄스터는 다른 설치류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이 잘 되고 증상이 사람과 유사해서 백신과 치료제 후보를 햄스터에 적용해 검증하고 있다고 한다.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 1,500만 시대. 한켠에서는 연구용으로 희생되고 있는 동물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본다.실험동물의 수를 줄이고, 가급적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실험으로 대체하고, 실험현장에서 동물의 고통을 줄여주어 그들과 공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었다.'우리에게 동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동물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저와 목장에서 소를 키워 생계를 유지하는 축산업 종사자, 동물과 가족이 되어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동물은 각자 다른 의미를 지닐 것입니다.하지만 각자의 자리에 있는 모든 동물이 소중한 생명으로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인류의 영역이 1차 산업에서 4차 산업으로 확장되는 동안 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서 깊게 맞물려가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는 동물과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이 책이 다양한 동물의 존재를 환기 시키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의 의미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