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원시림 속에서 일어나는 야생호랑이들의 애환과 인간과의 갈등,그들이 처한 현실을 겪으며 느낀 감성을 '논픽션 자연문학'이라는 글의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서평단의 행복 중 하나가 이렇게 뜻하지 않게 보물같은 책을 만났을 때이다.처음 몇장은 저자가 그려낸 자연의 형상이 머릿속에서 쉽게 그려지지 않았지만 '꼬리'를 쫒는 긴장감 넘치는 묘사에 금새 깊이 빠져들었다.(다 읽고 나서 다큐멘터리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저자가 제작한 ebs 영상이 있었다. 덕분에 책과 영상에서 받은 감동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꼬리>앞발 볼의 너비가 13.1 센티미터시베리아 호랑이 최대의 발자국이 지역에서 가장 크고 힘센 으뜸 수호랑이 왕대(王大)의 이름이다.자연 다큐멘터리리스트이자 자연문학가 박수용저자가 담아낸 라조 자연보호구에서 살아가는 으뜸 수호랑이 '꼬리'에 관한 관찰 이야기한때는 왕좌를 차지하던 '꼬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떠오르는 별 '하쟈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이인자가 아닌 바닥으로 추락한다.초라한 늙은 호랑이로 전락하지만 그래도 삶은 이어져야하기에 혹독한 겨울에 먹이를 찾아 민가 가축을 습격하고 남의 집 뒷마당까지 습격하면서 나타나는 인간과의 갈등, 대치 상황을 숨 막히게 담아냈다.저자는 땅속이나 나무 위에 잠복하면서 호랑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일이 이익이나 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멸종 위기의 시베리아호랑이는 잠복지와 그 속의 인간 냄새, 무인 카메라의 쇠 냄새와 총구를 닮은 렌즈 모양 때문에 제 영토를 활보하지 못하고 먼길을 돌아갔다고 한다.그런 야생호랑이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저자는 다큐멘터리 제작은 가욋일로 여기고 야생호랑이를 보호 및 연구활동에 힘쓰고 있다.⠀겨울 산속 나무 위에서 보름씩 잠복하고 여름에는 더위, 벌레와 싸우며 외롭고 혹독한 시간을 견뎌낸 관찰기록은 그저 경이롭다는 생각만 들었다.'꼬리'가 인간의 손이 아닌 자연에서 순리대로 삶을 조용히 마감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진심 어린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애초에 인간이 자연에게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살고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한 아름다운 자연 논픽션이었다.⠀⠀이 책 완전 소장각이다♡나에게 커다란 적의를 가지더라도 그 적의보다 더 큰 공포를 꼬리에게 주어서,굶주림보다 더 무서운 죽음이라는 공포를 주어서,그래서 다시는 마을로 내려오지 못하게 착탄하고 쏘고 착탄하고 쏘고 발걸음을 서두르며 미친 듯이 공포탄을 쏘았다. (P.153)*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