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주를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마이크 둘리 지음, 권경희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명절 전 아이들과 함께 책방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제목만 보고 과학관련 도서로 착각하여 거기서 보면 좋겠다 싶어 챙겼는데,
막상 가서 펼쳐보니 이 책은 나들이용보다는 머리맡에 두고 잠자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쉰이 넘은 느즈막한 나이에 딸을 얻은 저자가 들려주는 짧은 500편의 편지는 그만큼 다정하고 따뜻했으며 깊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우주에 빗대어 초보여행자 딸을 위해 내놓은 잠언집에는 현실적이면서도 먼저 살아본 선배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겨있었다.
저자의 딸이 살아가면서 삶이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올때 아버지가 오롯이 자신을 위해 남겨놓은 글을 읽으면 없던 호랑이 기운도 솟을만큼 힘이 될것 같다.
⠀
우리는 매일 처음 접하는 오늘을 산다.
그렇기에 때로는 서툴고 새로울 수 밖에 없는데 그 당연한 이치를 자주 잊는다.
나는 강박적인 성향이 있어 하루를 돌아봤을때 꽉차게 느껴지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했다는 죄책감에 스스로를 다그칠 때가 많았다.
삶의 주체를 '나'로 두지 못하고 목적지 없이 우주를 헤매고 있었달까.
나 역시 초보여행자로서 저자의 애정어린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새로 시작된 2월을 희망차게 보낼 에너지를 얻었다.
너의 행복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
늦더라도 반드시 도착한다.
그리고 행복은 늘 슬픔보다 오래 지속한다.
시간은 참으로 네 편이다. (P.52)
인생을 살아가다 어떤 시점에
맞닥뜨리는 불확실성이 크면 클수록
네 삶을 송두리째 바꿀
만루 홈런을 칠 기회도 커진다. (P.96)
*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