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삼장 中 율장에 나오는 우화🎈어떤 여자가 승려에게 자신과 자든지, 염소를 죽이든지, 맥주를 마셔야 한다고 말한다.승려는 맥주를 마시는 것이 다른 행동보다 덜 해롭다고 생각해서 세번째를 택한다.맥주를 마시고 취한 승려는 여자와 자고 염소를 먹는다.📚 클레어는 평일이면 세아이들의 숙제를 봐주면서 와인을 큰 잔으로 한 잔 마신다.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한 잔 더. 저녁을 먹으며 남편과 한 병을 나눠 마신다. 주말에는 사교 모임으로 인해 가볍게 두병 정도.더해보니 일주일에 와인을 아홉 병 혹은 열 병씩 마시고 있다.어쩌다 이 지경이 됐지?살도 찌고 푸석푸석한 피부에 깊은 잠을 잔지도 오래되었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짜증도 늘었다.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건 오랫동안 알콜의존증으로 지내온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다.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어느 날 구글에 '술 끊는 방법'을 입력했다가 술을 끊고 글을 쓰는 여자들이 전 세계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엄마는 맨정신> 이라는 닉네임으로 자신의 금주에 관한 일기를 블로그에 남기기 시작한다. 블로그와 함께 쌓아간 금주 기간 365일,술을 끊는 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다.그리고 술을 끊고 나서야 그동안 자신이 외면해왔던 불안이라는 감정과 제대로 마주볼 수 있게 된다.✍ 바쁜 일상을 마치고 노곤해진 밤시간아이들 재워놓고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가지는 맥주 한두캔의 시간은 더없이 소중하다. 특히나 지난해 알아버린 북맥의 행복이란.어렸을 때는 직장생활하며 사람들과 분위기에 따라 제법 마시기도 했지만 이제 나이도 체력도 따라주질 않아 주말 전일에 가볍게 한두캔씩 즐긴다.평소 술을 자주 마시던 지인들 중에는 코로나로 인해 모임도 줄고 술자리가 없어지니 사는 재미가 없어졌다고 투덜댄다.그런 그들이 어느 순간 가족에게 시선을 돌리고 자신을 돌보기 시작하는 걸 나는 보았다.클레어 역시 술과 작별하고 정면으로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취업단절에 대한 불안함이나 육아에 고단함 등 현실에서의 불안을 술로 도피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삶이라는 게 그렇듯 금주를 하고 삶에 대한 통찰로 이 일기가 끝이 나면 좋으련만 느닷없이 찾아온 유방암이란.그러나 저자는 더이상 두려움을 술로 극복하지 않고 결연하게 싸워내 완치판정을 받는다.그 누구의 삶도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진정한 삶을 택한 클레어를 보면서 나 역시 따뜻한 긍정에너지를 받은 기분이다.거기다 작가의 솔직함과 유머스러움이 중간중간 묻어 있어 피식거리며 즐겁게 읽었던 책새해에 결심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 마음을 다지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도서는 복복서가에서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