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존감 수업 - 초4~중3, 급변하는 시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3가지 자존감 전략
안정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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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에게는 자신을 믿어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큰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느 순간 방문을 닫고 잠금버튼을 누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그 상황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어찌나 서운한지 화를 내기도 하고 문고리를 없애겠다 협박 아닌 협박도 했었지요.
어떤 집 아이는 너무 방문을 열어놓아서 줌수업때 엄마가 오히려 닫아준다고 하는데 우리집 아이는 왠지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것만 같아 자괴감이 들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가면서 나름은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무엇이 부족했나 고민하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큰 아이 엄마들과 만나 차를 마실때면 단골로 등장하는 안주거리가 있는데요.
공부하는 학생의 책상이 왜 그렇게 너저분할까?
쓰레기통은 엄마눈에만 보이는 투명인건가?
교복을 갈아입으면 바로 빨래통에 넣으면 서로 편하지 않을까?
왜 새벽 두세시까지 친구랑 통화하다가 아침에 못 일어나는가?
왜 이 추운 겨울에 살색스타킹을 신고 등교해서 감기 걸렸다고 조퇴하고 싶다고 연락오는가?
이런 웃픈 대화들로 배틀을 하고 있는게 사춘기 엄마들의 현실이 아닐까 싶어요.


🎈사춘기 아이의 올바른 성장에 꼭 필요한 3가지 자존감
1.몸 자존감 - 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다.
2.관계 자존감 - 감정을 조절하고 관계를 통제할 수 있다.
3.공부 자존감 - 공부의 동기와 목적을 설정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사춘기 자존감 중에서도 몸, 관계, 공부 자존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요.
방문을 걸어잠그는 것도 저녁에 늦게 자고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도, 책상이 지저분한 것도..
아이가 반항하는게 아니라 어려운 것임을 이해하고 나면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기보다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아이가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만큼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사춘기가 오기 전에 읽는다면 아이를 제대로 알고 아이와 잘 지내는 법을 터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에요.
가정 내 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보이는 사춘기 아​이를 관찰해보면 부모와의 불통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사춘기에 대한 이해와 준비 없이 부모와 아이 모두 사춘기를 겪다보니 갈등의 원인이 되고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단단한 자존감을 형성해야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저도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변화된 게 있다면 아이가 방문을 잠그고 들어가도 이제는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 할일과 독서에 집중하며 아이가 동굴에서 나올 시간을 기다리거나 밖에 나가 산책하면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
'관계 통장'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편안하게 수용하고 자녀의 말을 경청할 때 통장의 잔고는 올라간다고 합니다.
반면에 부모가 비난을 퍼붓거나 관심조차 주지 않을 경우 잔고는 급속도로 줄어든다고 해요.
관계 통장의 잔고는 부모의 돌봄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동기는 관계 통장이 마이너스라도 부모에게 의지하고 매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춘기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해요. 사춘기 자녀가 왜 이렇게까지 행동하는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바로 관계 통장의 잔고를 확인해봐야 할 때라고 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 자존감을 먼저 돌봐야합니다.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백날 얘기하는 것보다 부모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내 아이와 내 안에서 잔뜩 웅크리고 있는 '상처받은 어린 아이' 두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고 수용하기를 바란다면 부모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도, 아이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


사춘기 자녀를 앞두고 있거나 사춘기 터널을 지나고 있는 부모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입니다. 두고두고 꺼내볼 책이네요.


※ 이 도서는 카시오페아출판사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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