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죄의 궤적 1~2 - 전2권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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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이라는 건 연결되어 있어요.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내 탓만이 아니에요.
나는 지금까지 자신이 왜 살아 있는지를 몰랐어요.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왜 이 세상에 있는지 몰랐어요."


1963년 전국을 뒤흔든 전대미문의 유괴사건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실화를 모티브로 
치밀한 사전조사와 3년간의 집필 끝에 탄생한 
오쿠다 히데오 신작 소설 '죄의 궤적'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인더풀 에서 처음 만났다.
엽기적인 정신과의사 '이라부'와 기상천외한 강박증 환자들의 옴니버스식 이야기가 집중도가 크게 필요없이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오쿠다 히데오 작품은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이미지로 남아있었는데 이 소설은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그만큼 시작부터 몰입감과 긴장감이 엄청나서 잠을 포기하고 읽어내려간 소설이다.

✔1963년 도쿄에서 여섯살짜리 남자아이가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아이의 몸값으로 50만 엔을 요구한다.
경찰은 범인의 목소리를 공개하고 역탐지를 하는 등 수사를 펼치지만, 빗발치는 시민들의 신고와 장난 전화에 오히려 발목을 잡힌다.

소설은 우노 간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생아로 태어난 우노 간지는 계부에게 학대당하고 나이가 어린 어머니 요시코는 그런 아들을 모른 척 한다.
계부는 보상금을 받기 위해 달리는 자동차에 간지를 밀어 던지고 그 충격으로 뇌에 손상이 생긴다.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본 적이 없는 간지는 돈이 필요하면 빈집을 털고 사람들에게 바보 취급을 당하며 살아간다.
간지의 어린 시절 성장배경이 독자로 하여금 인간과 죄를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꿈에서라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유괴사건..

유튜브를 통해 가끔 보았던 '알쓸범잡'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괴물같은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은 어린 시절에 한번이라도 수용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있었을까?
그들의 죄를 용서할 수 없지만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노 간지를 통해 죄의 궤적을 찾게 만드는 이 소설은 
인간의 마음과 부조리를 파헤치는 오쿠다 히데오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있다.

2권의 책이 지루할 틈이 없다.
용의자 우노 간지와 용의자를 쫒는 경시청 형사 오치아이 마사오,
야쿠자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어머니의 여관일을 돕고 있는 재일조선인 마치이 미키코.
세 인물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흐르다 1권의 끝에서 유괴사건이 시작되며 2권에서의 본격적인 긴박감을 예고한다.
1권을 순삭하고 2권 집었다가 결국 밤을 내어준 소설


* 은행나무 서포터즈 3기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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