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웃는 장례식 별숲 동화 마을 33
홍민정 지음, 오윤화 그림 / 별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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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웃는 장례식 / 홍민정

"아빠,"
"왜?"
"잘 사는 거랑 잘 죽는 거랑 뭐가 더 어려울까?"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윤서의 할머니, 돌아오는 생일에 생전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화창한 여름날 윤서의 집 마당에서 잔치 같은 장례식이 시작되었다.

평생을 시장에서 한복집을 하며 사 남매를 키운 윤서의 할머니는
생전 장례식을 통해 이웃들에게 고마웠다, 미안했다는 마지막 인사로 마무리를 했다.
영상이었다면 참 슬프고도 아름다운 장면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생전 장례식을 통해 눈과 마음에 가장 담아가고 싶었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사이가 소원한 사남매 자식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부모의 심정으로 헤아려보니 사남매가 모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웃으시는 할머니의 마음이 안쓰럽고 짠했다.

아이가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다.
아이는 눈물을 연신 소매로 닦으며 읽더니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꼈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잘 사는 거랑 잘 죽는 거랑 뭐가 더 어려울까?
윤서의 아빠는 잘 살려고만 해봤지 잘 죽으려고는 안해봐서 모르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

죽음을 앞둔 할머니가 생전 장례식을 통해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감동적인 장편동화

홍민정 작가님의 <고양이 해결사 깜냥> <걱정 세탁소> 아이가 좋아해서 지금도 자주 꺼내읽는데 이 책도 최애동화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 이 도서는 별숲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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