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공포는 마치 세균전 게임같은 것이었다.이체(移體)를 통해 영혼과 몸이 분리되고 몸은 남았으나 영혼의 모호한 행방이 주변을 계속적으로 잠식해가는 느낌영혼과 몸이 분리된 다비드를 보면서 카를라는 구조거리가 끊어진 불안을 느끼지 않았을까. 아만다가 소설 내내 신경을 곤두세웠던 딸 니나에 대한 '구조거리'. 딸 니나와 아만다 사이를 갈라놓은 그 가변적인 거리 말이다."FEVER, 벌레, 그건 중요하지 않다, 구조거리"소설 제목 'FEVER'첫 장면에 언급된 '벌레'대화 중 자주 언급되는 '그건 중요하지 않다' '구조거리'소설을 읽으면서 이들에 대한 개연성을 찾으며 흐름을 따라가보지만 책을 덮는 순간까지 음산한 분위기로 묘한 혼란을 준다.2021년 올해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무비로 공개된다고 하는데 아만다, 카를라, 다비드 세사람의 현재와 회상을 넘나드는 대화를 어떻게 연출했을지 기대가 된다.처음 접해보는 라틴아메리카 문학이 생소했지만 그래서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은 소설※ 창비에서 서평단 가제본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