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양가감정이라 연극이 끝나도 나는 끝낼 수 없는 느낌이 있다.이 책이 그렇다. 하나의 단어로만 정의할 수 없는 이 감정이 나는 지금 참으로 좋고 소중하다.연년세세 (年年歲歲)올해는 그저 견디고 버티기에는 여러모로 버거운 한해였다.그럼에도 삶이라는 것은 연년세세 이어지는 것이기에...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시기적절하게 이 책을 만난 것에 감사하다.작가는 순자씨와의 인터뷰에서 순자씨의 이야기가 전부 끊어져 있다는 걸 알았다.목적어가 자주 사라졌고 시간과 공간이 뒤섞였으며 다섯마디 이상으로 말이 이어진 적이 거의 없었다.수록작품 중 "무명(無名) " 을 쓰면서 순자씨가 말하는 방식을 소설에 남겨두려 노력했다는데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작가의 마음과 와닿았고 좋았던 부분이다.1946년생 이순일, 그의 두 딸 한영진, 한세진이순일과 두 딸이 중심축이 되어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가족간에, 부모 자식간에, 삶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그 성가시면서도 경이로운 관계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