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죄를 지켜드립니다 - 폭로 ㅣ 위키드위키 테마 앤솔로지 1
정명섭 외 지음 / 위키드위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조금 색다른 미스터리 소설집

위키드위키의 테마 엔솔로지 첫 번째 작품인 《당신의 죄를 지켜드립니다》입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출처 입력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다양한 '인간군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스펙과 매너를 갖추었지만 속으로는 계산기만 두드리는 사람

혹은 과거의 실수나 비밀을 숨기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덧칠하는 모습들 말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신뢰'가 비즈니스와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결정적인지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폭로'라는 단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네 명의 작가가 쓴 장르 단편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목부터 서늘했습니다. 《당신의 죄를 지켜드립니다》.


과연 인간은 타인의 죄를 지켜주는 존재인가

아니면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존재인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인간의 이면과 진실의 무게에 대해 고찰해보고 싶어 책장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기대했던 점

출처 입력

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 때, 강렬한 붉은 바탕에 한글 자음들이 새겨진 두 손이 서로를 향해 뻗어 있는 일러스트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죄를 짓는 손과 그 죄를 움켜쥐려는 손

혹은 폭로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팽팽한 신경전을 형상화한 것 같았죠.


테마 엔솔로지 소설인 만큼

'폭로'라는 현대 사회의 hot한 키워드를 네 명의 작가(정명섭, 조동신, 최하나, 정여랑)가 각기 다른 각도에서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했습니다. 

요즘 SNS나 뉴스만 틀면 나오는 각종 폭로전(미투, 학폭, 빚투 등)의 자극적인 면모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미스터리 서사로 어떻게 깊이 있게 다루었을지 기대가 컸습니다.


책 소개

출처 입력

이 책은 위키드위키 출판사의 '테마 엔솔로지' 시리즈 중 1권으로

주제는 바로 '폭로'입니다.

한국 추리·스릴러 문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네 명의 작가가 '폭로'라는 공통된 소재를 가지고 단편 4편을 모아 엮은 작품집입니다.


1. 정명섭 - 〈폭로보험 : 사회적 매장에 대비해 폭로로 인한 손실을 보상해주는 신종 보험 상품과 이를 악용하려는 인간들의 이기심을 다룬 이야기.

2. 조동신 - 〈살투 : 미투, 폭투, 빚투를 넘어 '살인'을 폭로하겠다는 충격적인 설정과 연예계/지망생 뒤에 숨겨진 악의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3. 정여랑 - 〈보람어학원 : 과거 어학원 교수로 재직했던 인물의 추악한 아동 성범죄 이력과 미국에서의 연쇄 범죄를 추적하는 정통 스릴러.

4. 최하나 - 〈스승의날 : 고교 시절 담임교사의 의문의 사망 사건과 주변 인물들의 거짓 진술 속에 숨겨진 폭로되지 않은 진실.

줄거리 (스포일러를 최소화한 핵심 서사)

출처 입력

네 편의 수록작은 각기 다른 매체와 환경을 배경으로 하지만

공통적으로 '숨겨진 죄'와 '폭로가 가져오는 파장'을 선명하게 조명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폭로보험에서는 말 그대로 연예인이나 유명인

일반인이 폭로를 당했을 때 경제적·사회적 타격을 보상해주는 '폭로 보험'이라는 기발한 상품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임정혁과 주변 인물들은 이 보험의 허점을 이용해 가짜 폭로를 모의하고 보험금을 타내려는 사기 공모에 휘말리게 됩니다.

'죄를 대비하는 보험'이라는 설정 자체가 현대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찌릅니다.


두 번째〈살투는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평판 조사 과정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미투(Me Too), 학교폭력을 뜻하는 폭투,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를 넘어 "나는 살인을 폭로한다"는 일 일명 '살투'라는 파격적인 폭로가 터져 나오며 인물 간의 치밀한 눈치 싸움과 진실 공방이 펼쳐집니다.


세 번째〈보람어학원〉은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벌어진 연쇄 아동 성범죄 사건의 피의자가

과거 한국의 '보람어학원'에서 교수부장으로 근무했던 한국인 남성 박밤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작됩니다.

악인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그 악의 씨앗이 어디서부터 발현되었는지를 냉혹하게 파헤치는 전개가 압권입니다


네 번째〈스승의날은 한 아파트 상가에서 발생한 전직 담임교사의 사망 사건을 조명합니다.

참고인 조사를 받는 정은혜라는 인물의 차분하지만 어딘가 의심스러운 진술

고교 동창과 담임선생님 사이에 얽힌 과거의 금기와 비극이 형사의 질문을 통해 하나씩 베일을 벗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출처 입력



폭로 보험에 드는 과정은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총무는 전혀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보험 설계사랑 상담사 섭외했어. 그쪽은 실적만 올리면 되...

출처 입력

이 장면을 읽으면서 씁쓸한 입맛을 다셨습니다.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과의 폭로를 모의하는 인물들의 심리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실적만을 챙기려는 모습이나, 어긋난 욕망 앞에서 양심을 저버리는 과정이 현대 사회의 이기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얘 시치미 떼는 것 좀 봐라. 요즘 미투다, 폭투다, 빚투다, 별별 말이 다 있잖아?

하지만 우리는 뭐라고 해야 하지? '살투' 어때?

출처 입력

연습생 후보의 평판 조사를 하던 중 터져 나온 '살투'라는 단어.

미투나 학폭 폭로가 사회적 매장의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는 현실 속에서

'폭로'라는 행위가 가진 양날의 검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익명성 뒤에 숨어 누군가를 쉽게 매장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묻힐 뻔한 거대한 악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서늘하게 다가왔습니다.



악인에게 서사를 부여하면 안 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6명의 아동을 성폭행 및 성추행하고 살해 및 유기한 괴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출처 입력

이 문장은 저자의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범죄자에게 부당한 서사나 동정을 부여하여 범죄를 정당화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면서도

악이 형성된 근원을 차갑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추적하겠다는 태도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죽은 두 사람과는 어떤 관계였나요?

민아는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알콜 중독에 망상이 심해서 저를 많이 괴롭혔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연 끊는 중이었고요.

출처 입력

형사의 취조 과정에서 정은혜가 보여주는 담담한 답변들.

거짓과 진실이 미묘하게 섞여 있는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상당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을 재구성하고

폭로되지 않은 진실을 가리려 한다는 점을 잘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출처 입력

책 전체를 통틀어 제 가슴을 가장 깊게 찔렀던 문장은 〈폭로보험에 나온 이 구절이었습니다.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했다. 그게 자신의 문제였다. 아는 것과 멈추는 것은 별개였다."


이 한 문장이 인간의 가장 약하고 슬픈 단면을 꿰뚫어 본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 타인을 속여 이득을 취하면 안 된다는 것

순간의 편법이 결국 나를 갉아먹는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욕망이나 두려움 앞에 섰을 때, '아는 것'과 '행동을 멈추는 것' 사이에 거대한 간극이 생기곤 합니다.

남루틴의 생각

출처 입력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진실은 숨길 수 없으며, 폭로는 결국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한 칼날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네 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진실을 숨기거나

혹은 남의 죄를 폭로하여 이득을 얻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 폭로의 과정에서 밝혀지는 것은 타인의 죄뿐만이 아닙니다.

폭로를 도구로 삼았던 자기 자신의 비열함, 가식, 그리고 폭로되지 않은 진실 속에 숨겨진 스스로의 죄의식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죠.


우리는 흔히 미디어에서 터져 나오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폭로전을 보며 팝콘을 튀기듯 가볍게 소비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폭로라는 현상 밑바닥에는 타인의 추락을 통해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이기심이나

폭로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기도 합니다.

작가들은 바로 그 불편한 지점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내 삶과 연결

출처 입력

독서를 하며 자연스럽게 제 과거와 현재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군 경험을 돌이켜보면 자신의 실수를 숨기기 위해 거짓 보고를 했다가 더 큰 화를 부르는 간부나 병사들을 간혹 보았습니다. 

당장은 그 상황을 면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 여파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대 전체를 흔들어 놓습니다. 

"아는 것과 멈추는 것은 별개였다"는 소설 속 문장처럼

순간의 유혹에 빠져 원칙을 어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군 생활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영업 현장은 그야말로 '신뢰'의 싸움터입니다.

당장 실적을 올리고 싶어서 과장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약점이나 불리한 점을 은폐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나올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거래처와의 관계가 완전히 깨지게 됩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폭로와 거짓의 덫에 걸려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제 영업 철학을 다시금 다잡게 되었습니다.

'편법과 가식은 언젠가 폭로되지만, 진정성과 정직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요.

추천 대상


출처 입력

이 책 《당신의 죄를 지켜드립니다》는 이런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평소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소설을 즐겨 읽으시는 분

지루할 틈 없이 짧고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단편집을 찾으시는 직장인

현대 사회의 폭로 문화(미투, 학폭, 빚투 등) 뒤에 숨겨진 인간 심리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싶으신 분

퇴근 후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묵직한 여운을 느끼고 싶으신 독자분들

총평 및 아쉬운 점


출처 입력

위키드위키의 테마 엔솔로지 첫 번째 시도로서

'폭로'라는 키워드를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개성으로 훌륭하게 요리해낸 수작입니다. 

네 편 모두 소재가 매우 신선했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뛰어난 가독성을 자랑합니다.


다만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단편 모음집이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각 작품마다 조금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었던 인물의 심리 묘사나 

사건 배경이 빠르게 마무리된 감이 있습니다. 

특히 〈폭로보험〉이나 〈살투〉 같은 설정은 단편으로 끝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아이디어라

나중에 장편 소설로 확장되어 나와도 정말 재미있겠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생활로 바쁜 현대인들이 출퇴근 길이나 

퇴근 후 짬을 내어 읽기에 더없이 훌륭한 몰입감을 선물해주는 책임은 틀림없습니다.

남루틴의 한줄평 & 별점

출처 입력


한줄평

폭로라는 거울에 비친 인간의 욕망, 남의 죄를 지켜주려다 결국 내 양심을 밝히게 된다.


별점

★★★★★ (4.5 / 5.0)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루틴을 쌓아가며

정직하고 건강한 성장을 이뤄나가는 남루틴이 되겠습니다.


#위키드위키 #테마엔솔로지 #폭로 #폭로되지않은진실 #폭로보험 #살투 #보람어학원 #스승의날 #당신의죄를지켜드립니다

#정명섭 #조동신 #최하나 #정여랑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추천 #책서평 #독서루틴 #남루틴 #직장인독서 #성장기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집트 미라 초상 - 저승으로 떠나는 죽은 자의 여권 사진
김욱진 지음 / 주류성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집트 역사와 미라, 고대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만족도가 더 높을 책. 수천 년 전 죽은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오히려 지금 살아가는 나의 삶과 기록을 돌아보게 만든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집트 미라 초상 - 저승으로 떠나는 죽은 자의 여권 사진
김욱진 지음 / 주류성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최근에 과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살아가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한권 읽었습니다.

책 제목은 바로 《이집트 미라 초상》입니다.

처음에는 제목 그대로 이집트 미라와 초상화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를 소개하고, 그 위에 그려진 초상화를 설명하는 미술·역사책 정도로 예상했죠.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미라 자체보다도

그 미라가 한때 살아 있었던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가 박물관에서 보는 미라는 유물의 형태로 남아 있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의 삶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어떤 사람은 비교적 풍요로운 삶을 살았으며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초상화로 남겼습니다.

결국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그림은 단순한 오래된 그림이 아니라, 수천 년 전 누군가의 얼굴이었던 셈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책의 제목이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집트 미라 초상을 읽게 된 이유

출처 입력


사실 처음부터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닙니다.

평소 역사나 고대 문명에 관심이 있기는 하지만, 이집트 관련 책을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책 표지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승으로 떠나는 죽은 자의 여권사진'


조금 독특한 표현이었습니다.

미라에 남겨진 얼굴을 '여권사진'이라고 표현한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여권사진은 내가 누구인지 증명하는 사진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사진을 찍고, 신분증을 만들고, 여러 기록을 남깁니다.

오늘날에는 휴대폰 사진첩에 수천 장의 사진이 쌓이기도 하죠.

그런데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초상화를 남겼습니다.

이 차이가 궁금했습니다.

왜 그들은 죽은 사람의 얼굴을 남겼을까?

그리고 더 궁금했던 건 이것이었습니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얼굴을 우리가 볼 수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 질문 때문에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읽기 전 기대했던 것

출처 입력

처음에는 이집트 미라의 제작 과정이나 고대 이집트의 장례 문화가 중심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피라미드나 파라오, 미라를 떠올리면 보통 거대한 건축물이나 복잡한 장례 의식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집트 미라 초상》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특히 이집트 미라 초상이 어떻게 발견되었고, 어떤 시대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초상화 속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갔는지를 따라가게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이 얼굴의 주인공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게 이 책의 재미였습니다.

이집트 미라 초상, 어떤 책인가

출처 입력


《이집트 미라 초상》은 김욱진 작가가 쓴 책으로, 출판사는 주류성입니다.

책에는 이집트 미라와 함께 발견된 초상화와 고대 이집트의 역사적 배경, 발굴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책에 실린 사진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글만 읽는 것과 실제 초상화를 보는 것은 느낌이 꽤 다릅니다.

수천 년 전 만들어진 그림인데도 사람의 얼굴이 꽤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눈의 모양, 머리카락, 피부색, 옷, 장신구까지 표현되어 있어서 단순한 고대 유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책에 소개된 미라 초상을 보고 있으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수천 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금 우리가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도 듭니다.

누군가는 젊었고, 누군가는 나이가 있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가족을 사랑했을 것이며, 누군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도 했을 겁니다.

그 사실이 이 책을 단순한 이집트 역사책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스포일러 최소화해서 보는 책의 흐름

출처 입력

책은 고대 이집트의 미라와 초상화가 어떤 역사적 배경에서 등장했는지를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특히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던 시대의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고대 이집트라고 하면 흔히 아주 오래전 파라오 시대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집트의 역사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미라 초상은 단순히 죽은 사람을 장식하기 위한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얼굴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당시 사람들의 죽음과 기억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책에는 실제 발굴 사례와 미라, 초상화의 이야기가 함께 등장합니다.

특히 어린아이의 미라와 초상화에 관한 이야기는 마음이 오래 남았습니다.

사진 속 얼굴은 너무나 평범한 사람의 얼굴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 얼굴이 수천 년 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이 사람도 분명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겠지.'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줄거리를 자세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책을 읽으면서

여러 미라와 초상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결말이 중요한 책이라기보다 한 장면 한 장면을 보면서 생각이 이어지는 책에 가깝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출처 입력

제가 가장 오래 바라봤던 사진 중 하나는 책에 실린 미라 초상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상당히 오래된 그림인데도 사람의 얼굴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눈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림 속 사람은 지금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실제로 그 사람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천 년 전 누군가를 그린 초상화일 뿐이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을 마주치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마 초상화가 가진 힘 때문일 겁니다.

풍경화나 건축물 사진을 보면 '옛날에는 이런 모습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런데 사람의 얼굴을 보면 다릅니다.

시대가 아무리 달라도 사람의 얼굴에는 묘하게 공통점이 있습니다.

눈, 코, 입 그리고 표정.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역사책 속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 있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가까워집니다.

그게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입니다.



2천 년 전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다는 것

출처 입력


책을 읽으면서 계속 머릿속에 남았던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지금 수천 년 전 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구나.'

우리는 역사를 보통 숫자로 배웁니다.

기원전 몇 년. 몇 세기. 어떤 왕조. 어떤 전쟁.

어떤 문명의 탄생과 멸망.

저도 학교에서 역사를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숫자로 보면 역사는 멀게 느껴집니다.

'2천 년 전'이라는 말만 들으면 감각이 잘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얼굴을 보면 갑자기 시간이 가까워집니다.

이 사람이 2천 년 전에 살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 사람에게도 하루가 있었을 것이고, 가족이 있었을 것이고, 먹고사는 문제가 있었을 것입니다.

좋은 날도 있었을 것이고 힘든 날도 있었겠죠.

누군가와 다투기도 했을 것이고, 웃기도 했을 겁니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역사라는 것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내가 사진을 남기는 이유와도 닮아 있었다

출처 입력

이 책을 읽으면서 제 휴대폰 사진첩을 잠깐 열어봤습니다.

사진이 정말 많더라고요.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사진, 운동하고 찍은 사진, 책을 읽다가 인상 깊어서 찍어둔 사진까지.

그런데 대부분은 특별한 목적 없이 찍은 사진입니다.

그냥 그 순간이 좋았으니까 찍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예전부터 계속 무언가를 남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초상화를 남겼고,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방법은 완전히 다르지만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어쩌면 기록의 본질은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루틴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도 결국 비슷합니다.

제가 책을 읽고, 운동하고, 투자 공부를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순간을 기록해두는 것.

당장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보면 그때의 생각과 감정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블로그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게 됐던 순간

출처 입력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 생각도 났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젊었을 때 모습을 많이 보지 못합니다.

지금의 부모님은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에게도 분명 젊은 시절이 있었고, 그때의 고민과 꿈이 있었을 겁니다.

사진을 찾아보면 그 흔적이 남아 있죠.

저 역시 부모님의 예전 사진을 보면 지금과는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사진 속에는 제가 알지 못했던 부모님의 시간이 있습니다.

이집트 미라 초상을 보면서 그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수천 년 전 누군가의 얼굴을 보며 그 사람의 삶을 상상하듯이

우리에게 남겨진 가족의 사진도 결국 한 사람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족사진도 조금 더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게 조금 귀찮더라도요.

나중에는 그 사진 한 장이 굉장히 소중한 기록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 책이 말하는 '기억'에 대하여

출처 입력


이집트 미라 초상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던 단어는 '기억'이었습니다.

사람은 죽지만 기억은 남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남기는 방법은 시대마다 달랐습니다.

고대에는 무덤과 조각, 그림과 초상이 있었고, 지금은 사진과 영상, SNS와 블로그가 있습니다.

기술은 달라졌지만 본질은 비슷합니다.

사라지는 것을 붙잡아두는 것.

시간이 지나도 그때를 다시 볼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것.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 역시 하나의 작은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늘 쓴 글도 언젠가는 과거의 기록이 될 테니까요.

지금은 평범한 하루처럼 느껴져도 몇 년 뒤 다시 보면 당시의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 꾸준히 기록하려고 합니다.

남루틴이라는 이름도 결국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거창한 성공보다 매일의 루틴 속에서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

책을 읽고 생각하고, 운동하고, 일하고, 투자 공부를 하고, 또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제게는 중요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달라진 것

출처 입력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생활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갑자기 역사에 빠진 것도 아니고요.

다만 책을 읽기 전보다 '기록'이라는 것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바라볼 때 그 사람의 현재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시간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누구에게나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한 사람을 판단하기에는 우리가 모르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아마 이것이 제가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생각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 결국 역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

출처 입력


모든 책이 그렇듯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술사나 고고학에 익숙하지 않다면 일부 내용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집트의 역사적 배경이나 시대 구분

미라와 초상화의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앞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면서 읽어야 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저처럼 퇴근 후 가볍게 읽는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에 빠르게 읽기보다는 사진을 천천히 보면서 읽는 편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글만 빠르게 읽고 넘어가기보다는

실제 초상화와 미라 사진을 함께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사진을 보고 다시 글을 읽으면

'아,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싶은 부분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일반적인 역사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는 것보다

한 장씩 천천히 보는 방식이 더 잘 맞았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처 입력


《이집트 미라 초상》은 이집트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당연히 추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 이집트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

피라미드와 파라오 정도만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미라와 초상을 통해 조금 다른 이집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2. 미술과 초상화에 관심이 있는 분

고대의 초상화가 실제 사람의 얼굴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3. 박물관이나 유물을 좋아하는 분

유물 자체보다 그 유물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4. 역사책을 색다르게 읽어보고 싶은 분

연도와 사건 중심의 역사책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5. 기록과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

저처럼 사진이나 글로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입니다.

이집트 미라 초상을 읽고

출처 입력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건 거대한 피라미드도 아니고, 유명한 파라오도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수천 년 전 누군가가 살아 있었고,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도 얼굴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얼굴을 오늘날의 제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장면이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람의 삶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30대가 된 지금도 가끔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군 생활을 시작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전역을 했고,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학생이었던 시절도 지나갔고, 지금은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남길까?'

거창한 유산을 남기겠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읽었던 책. 제가 했던 생각. 제가 경험했던 일. 운동하면서 흘린 땀. 직장에서 배운 것.

투자를 공부하면서 고민했던 순간.

그리고 지금 이렇게 블로그에 남기는 기록들.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 결국 '나'라는 사람의 흔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초상화를 남겼고, 저는 글과 사진을 남깁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결국 기록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남루틴이 책을 읽는 이유

출처 입력


저는 책을 읽으면서 꼭 새로운 지식을 하나씩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책은 지식을 줍니다.

어떤 책은 새로운 관점을 줍니다.

그리고 어떤 책은 그냥 한동안 머릿속에 질문 하나를 남깁니다.

《이집트 미라 초상》은 제게 그런 책이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기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시간이 지나도 기억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당장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완벽한 답을 찾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성장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투자 공부를 위해서만 읽는 것도 아니고, 업무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만 읽는 것도 아닙니다.

가끔은 이렇게 아무런 직접적인 이득이 없어 보이는 책을 읽으면서 제 생각의 방향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니까요.


《이집트 미라 초상》은 고대 이집트의 미라와 초상화를 통해 한 시대의 역사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집트 미라와 초상화에 대한 역사·미술 관련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고 나서는 오히려 '사람'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수천 년 전의 얼굴을 보면서 지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결국 언젠가는 과거가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지금 내가 당연하게 보내는 하루도 언젠가는 지나간 시간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의 삶을 조금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창하게 살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운동할 때 운동하고, 책을 읽을 때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날 때 조금 더 진심으로 대하고, 배운 것을 기록하는 것.

저에게는 그런 작은 루틴이 중요합니다.

결국 한 사람의 삶은 특별한 하루 몇 개가 아니라 평범한 하루가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이집트 미라 초상 속 얼굴들이 수천 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 제 앞에 남아 있는 것처럼

저 역시 제 삶에서 의미 있는 흔적을 하나씩 남겨보고 싶습니다.

그게 거창한 유산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읽은 책 한 권, 글 한 편, 운동.

오늘 배운 것 하나.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는 앞으로도 이런 기록을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남루틴은 결국 잘 사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블로그니까요.

책을 좋아하신다면, 특히 이집트와 미라, 고대 초상화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단순히 '옛날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책'으로 시작했다가

책장을 덮고 나서는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 남루틴의 별점

★★★★☆ 4.0 / 5.0


이집트 역사와 미라, 고대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만족도가 더 높을 책.

특히 사진 자료를 함께 보면서 천천히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줄평

수천 년 전 죽은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오히려 지금 살아가는 나의 삶과 기록을 돌아보게 만든 책.



#이집트 #미라 #저승으로떠나는죽은자의여권사진 #이집트미라초상 #주류성 #이집트미라초상

#김욱진 #이집트역사 #이집트역사책 #미라초상 #고대이집트 #고대이집트역사

#이집트책 #역사책추천 #역사책 #독서후기 #책리뷰 #책추천 #독서기록 #남루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 - 여행서 출판사 사람들의 유럽 소도시 여행기
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오늘 하루 고생많으셨습니다.

조용히 스탠드를 켜고 책을 펼치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내일을 다시 달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장 확실한 충전 루틴입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책은 타블라라사 출판사에서 나온 이정기 작가님의 여행에세이 『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입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출처 입력

영업 현장이라는 곳이 늘 목표 수치와 실적으로 평가받는 공간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제 일상마저도 '목적지'만을 향해 직선으로 달리는 열차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책의 제목을 마주쳤습니다. 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

목적지를 묻지 않는다니.

늘 명확한 목표와 계획, 완벽한 프로세스를 요구받는 30대 직장인인데

이 문장은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자 묘한 해방감을 주었습니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하지만 깊이 있게 세상을 건너가는 이야기는 과연 어떤 마음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을 읽기 전 기대

출처 입력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는 흔히 볼 수 있는 감성적인 유럽여행 사진집이나 예쁜 카페

감각적인 풍경만을 나열한 예쁜 에세이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쁜 사진 몇 장에 감성적인 짧은 글귀가 더해진, 그저 눈요기용 책일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이 약간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의 서문을 살짝 훑어보면서 그 기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관광객의 가벼운 유람기가 아니었습니다.

여행서 출판사를 10년간 운영하며 지독하게 버텨온 대표이자 작가가

직접 발로 뛰며 탐구한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일대의 소도시들과

옛 플랑드르, 신성로마제국의 역사적 궤적을 엮어낸 깊이 있는 기록이었기 때문입니다.

치열하게 일터를 지키는 한 직업인의 담담한 고백과 역사적 깊이가 어우러진 여행기라면

지금의 나에게도 단순한 힐링을 넘어선 깊은 생각의 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차올랐습니다.

책 소개

출처 입력

『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는 여행 전문 출판사 '타블라라사'의 이정기 대표가

써 내려간 유럽 소도시 여행기이자 인생 기록입니다.

유럽의 거대한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 대신

서유럽의 역사와 문화가 촘촘하게 쌓여 있는 소도시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중세 플랑드르 백작령의 활기가 남아있는 벨기에의 운하 도시들

수운과 상업으로 번창했던 네덜란드의 마을들

그리고 거대한 신성로마제국의 신화와 역사가 숨 쉬는 독일의 깊은 숲과 소도시들이 주 배경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풍경을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땅에 뿌리내린 역사와 인물, 그리고 출판사라는 작은 배를 모시며 겪었던 13년간의 생존 투쟁을 담담하게 오버랩시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유럽여행 서적이면서 동시에 한 인간의 깊은 내면을 다룬 에세이로 다가옵니다.

줄거리: 소도시의 돌길 위에서 발견한 삶의 궤적 (스포일러 최소화)

출처 입력

책은 저자가 13년간 다녔던 직장인 생활을 정리하고 혼자의 힘으로 서기 위해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의 기억으로 시작됩니다.

조용히 사직서를 내고 나와 출판사라는 험난한 바다에 배를 띄운 저자는

살아남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유럽의 구석구석을 누비기 시작합니다.




저자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은 화려한 명소가 아닙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일의 남서부

침엽수가 빽빽하게 들어차 햇빛조차 잘 들지 않는 '검은 숲(Schwarzwald)'이나

신성로마제국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작은 영지들이 등장합니다.




또한 중세 유럽 상업의 중심지였던 플랑드르 지방

즉 지금의 벨기에와 네덜란드 국경 지대의 운하 도시들을 걸으며

과거 그곳에서 치열하게 삶을 개척했던 사람들의 숨결을 복원해 냅니다.

프랑스 문화와 독일 문화가 오묘하게 섞여 알자스 방언으로 스며든 알자스 지방의 '쁘띠 프랑스' 같은 거리를 걸을 때

저자는 그 혼재된 풍경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되묻습니다.




여행지의 풍경 사이사이에는 출판 업계의 혹독한 현실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견뎌야 했던 쓸쓸함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먹구름에 맞서 노를 저어온 과정이 무심한 듯 담백하게 얹혀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출처 입력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뷔르츠부르크 대학 내부에 위치한 뢴트겐 기념관을 찾았을 때의 이야기였습니다.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뢴트겐이 보이지 않는 빛 X선을 발견했던 그 작고 검소한 연구실.

그는 그 위대한 발견으로 노벨상 상금을 받았음에도 전액 기부했고

특허 등록조차 하지 않은 채 말년에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 작고 조용한 장소에서 뢴트겐의 검소함과 진정성을 마주하며 정묵한 울림을 느낍니다.

남들에게 과시하거나 거창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 탐구했던 한 인간의 순수한 집념.

그것이 10년 넘게 작은 출판사를 지켜온 저자 자신의 마음과 겹쳐지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장면은 독일의 검은 숲을 거닐며 그림 형제의 동화 속 공간을 떠올리는 대목이었습니다.

빽빽한 침엽수림이 만들어낸 어둠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이야기와 민담을 탄생시킨 창조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험난한 현실이라는 검은 숲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저자의 시선이 참 따뜻하게 와닿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출처 입력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물렀던 구절은 바로 이 문장이었습니다.

"내가 찾아 나서는 길은 오로지 내가 견뎌낼 수 있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어야 한다.

나는 목적지를 알지 못하고 그 과정만을 묵묵히 해낼 뿐이다.

다만, 내가 가는 방향이 모여 스스로 정해질 것이다."

출처 입력

우리는 늘 출발하기 전에 '정확한 목적지'와 '보장된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이나 자산 관리를 할 때 늘 명확한 KPI와 데이터

수익률이라는 목적지를 정해두고 움직이는 데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삶의 진짜 가치 있는 순간들은

목적지를 완벽히 알아서가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방향을 향해

묵묵히 발을 내딛는 그 '과정' 자체에 있다는 것을 이 문장이 나지막이 일깨워 주었습니다.

남루틴의 생각: 목적지라는 중압감을 내려놓을 때 보이는 것들

출처 입력

이정기 작가님의 여행에세이 『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를 읽으며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목적지만을 향해 정신없이 달리느라

지금 내가 지나치고 있는 오늘이라는 과정의 풍경을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책 속에서 저자가 벨기에의 고즈넉한 운하를 걷고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바람을 맞으며

독일의 고성 터를 바라볼 때 느꼈던 것은 거창한 성공의 환희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그 길을 걷고 있다는 존재감, 내 힘으로 견뎌내고 있다는 단단한 자각이었습니다.

목적지가 어디든 간에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올바르고 그 과정을 진심으로 내 것으로 만든다면

인생은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삶과 연결: 내 일상의 루틴과 인간관계를 대하는 자세의 변화

출처 입력

이 책은 제 일상과 영업 현장을 바라보는 관점에 작지만 깊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첫째, 영업 현장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입니다.

책을 읽은 후,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

차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무등산의 풍경이나

전남 소도시들의 계절 변화 자체가 내 삶의 소중한 한 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과에만 집착하기보다, 오늘 하루 만난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둘째, 독서와 투자 루틴의 유연함 확보입니다.

기존에는 재테크나 경영 서적을 읽을 때 "이 책에서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수익 전략이 무엇인가?"라는 실용적 목적만을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역사와 사람이 담긴 에세이나 문학 작품을 읽으며

마음의 결을 다듬는 시간도 내 삶의 필수적인 루틴으로 편입시켰습니다.

목적지 지향적인 독서와 과정 중심의 독서가 균형을 이룰 때, 제 내면도 훨씬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셋째, 가족과 부모님을 향한 마음의 깊이입니다.

부모님의 삶 역시 거창한 목적지가 정해져 있어서 걸어오신 길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저 자식을 위해, 하루하루 주어진 삶을 묵묵히 견뎌내시며 만들어오신 궤적이었겠지요.

부모님이 걸어오신 그 조용한 세월의 과정에 대해 조금 더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되더라고요.

아쉬운 점과 추천 대상

출처 입력


모든 책이 그렇듯 이 책 역시 독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아쉬운 점

당장 눈앞의 족집게 여행 정보(맛집 목록, 가성비 숙소, 유명 관광지 동선 등)를 찾는 분들에게는

다소 관념적이고 역사적인 서술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플랑드르, 신성로마제국 같은 지명과 역사적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읽는다면

초반 지명들이 조금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분들

늘 명확한 목표와 실적 압박 속에서 지쳐 잠시 숨고르기가 필요한 3040 직장인

화려한 대도시보다 고즈넉한 유럽 소도시의 역사와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일대의 깊이 있는 유럽여행 비하인드가 궁금하신 분

나만의 길을 외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는 1인 기업가, 창업가, 프릴랜서

결과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과정을 즐기는 삶의 유연함을 배우고 싶은 분

총평 및 한줄평

출처 입력

이정기 작가의 『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는 저에게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며

'목적지'보다 값진 것은 그 길을 걸어가는 '나 자신의 발걸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고마운 여행에세이입니다.

매일 성장을 향해 치열하게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정해진 목적지를 묻지 않은 채 내가 서 있는 자리의 풍경을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

그것이야말로 긴 인생이라는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게 만드는 진짜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밤, 여러분도 정해진 목표라는 중압감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한 줄의 문장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줄평

목적지라는 중압감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삶과 여행의 진짜 풍경.


별점

★★★★☆ (4.5 / 5.0)


#에세이 #유럽여행 #플랑드르 #신성로마제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여행에세이 #우리는목적지를묻지않기로했다

#이정기 #타블라라사 #소도시여행 #서평 #도서리뷰 #독서노트 #남루틴 #라이프로그 #직장인독서 #책추천 #성장루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 - 여행서 출판사 사람들의 유럽 소도시 여행기
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목적지라는 중압감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삶과 여행의 진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