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죄를 지켜드립니다 - 폭로 ㅣ 위키드위키 테마 앤솔로지 1
정명섭 외 지음 / 위키드위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조금 색다른 미스터리 소설집

위키드위키의 테마 엔솔로지 첫 번째 작품인 《당신의 죄를 지켜드립니다》입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출처 입력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다양한 '인간군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스펙과 매너를 갖추었지만 속으로는 계산기만 두드리는 사람

혹은 과거의 실수나 비밀을 숨기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덧칠하는 모습들 말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신뢰'가 비즈니스와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결정적인지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폭로'라는 단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네 명의 작가가 쓴 장르 단편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목부터 서늘했습니다. 《당신의 죄를 지켜드립니다》.


과연 인간은 타인의 죄를 지켜주는 존재인가

아니면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존재인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인간의 이면과 진실의 무게에 대해 고찰해보고 싶어 책장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기대했던 점

출처 입력

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 때, 강렬한 붉은 바탕에 한글 자음들이 새겨진 두 손이 서로를 향해 뻗어 있는 일러스트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죄를 짓는 손과 그 죄를 움켜쥐려는 손

혹은 폭로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팽팽한 신경전을 형상화한 것 같았죠.


테마 엔솔로지 소설인 만큼

'폭로'라는 현대 사회의 hot한 키워드를 네 명의 작가(정명섭, 조동신, 최하나, 정여랑)가 각기 다른 각도에서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했습니다. 

요즘 SNS나 뉴스만 틀면 나오는 각종 폭로전(미투, 학폭, 빚투 등)의 자극적인 면모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미스터리 서사로 어떻게 깊이 있게 다루었을지 기대가 컸습니다.


책 소개

출처 입력

이 책은 위키드위키 출판사의 '테마 엔솔로지' 시리즈 중 1권으로

주제는 바로 '폭로'입니다.

한국 추리·스릴러 문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네 명의 작가가 '폭로'라는 공통된 소재를 가지고 단편 4편을 모아 엮은 작품집입니다.


1. 정명섭 - 〈폭로보험 : 사회적 매장에 대비해 폭로로 인한 손실을 보상해주는 신종 보험 상품과 이를 악용하려는 인간들의 이기심을 다룬 이야기.

2. 조동신 - 〈살투 : 미투, 폭투, 빚투를 넘어 '살인'을 폭로하겠다는 충격적인 설정과 연예계/지망생 뒤에 숨겨진 악의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3. 정여랑 - 〈보람어학원 : 과거 어학원 교수로 재직했던 인물의 추악한 아동 성범죄 이력과 미국에서의 연쇄 범죄를 추적하는 정통 스릴러.

4. 최하나 - 〈스승의날 : 고교 시절 담임교사의 의문의 사망 사건과 주변 인물들의 거짓 진술 속에 숨겨진 폭로되지 않은 진실.

줄거리 (스포일러를 최소화한 핵심 서사)

출처 입력

네 편의 수록작은 각기 다른 매체와 환경을 배경으로 하지만

공통적으로 '숨겨진 죄'와 '폭로가 가져오는 파장'을 선명하게 조명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폭로보험에서는 말 그대로 연예인이나 유명인

일반인이 폭로를 당했을 때 경제적·사회적 타격을 보상해주는 '폭로 보험'이라는 기발한 상품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임정혁과 주변 인물들은 이 보험의 허점을 이용해 가짜 폭로를 모의하고 보험금을 타내려는 사기 공모에 휘말리게 됩니다.

'죄를 대비하는 보험'이라는 설정 자체가 현대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찌릅니다.


두 번째〈살투는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평판 조사 과정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미투(Me Too), 학교폭력을 뜻하는 폭투,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를 넘어 "나는 살인을 폭로한다"는 일 일명 '살투'라는 파격적인 폭로가 터져 나오며 인물 간의 치밀한 눈치 싸움과 진실 공방이 펼쳐집니다.


세 번째〈보람어학원〉은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벌어진 연쇄 아동 성범죄 사건의 피의자가

과거 한국의 '보람어학원'에서 교수부장으로 근무했던 한국인 남성 박밤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작됩니다.

악인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그 악의 씨앗이 어디서부터 발현되었는지를 냉혹하게 파헤치는 전개가 압권입니다


네 번째〈스승의날은 한 아파트 상가에서 발생한 전직 담임교사의 사망 사건을 조명합니다.

참고인 조사를 받는 정은혜라는 인물의 차분하지만 어딘가 의심스러운 진술

고교 동창과 담임선생님 사이에 얽힌 과거의 금기와 비극이 형사의 질문을 통해 하나씩 베일을 벗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출처 입력



폭로 보험에 드는 과정은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총무는 전혀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보험 설계사랑 상담사 섭외했어. 그쪽은 실적만 올리면 되...

출처 입력

이 장면을 읽으면서 씁쓸한 입맛을 다셨습니다.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과의 폭로를 모의하는 인물들의 심리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실적만을 챙기려는 모습이나, 어긋난 욕망 앞에서 양심을 저버리는 과정이 현대 사회의 이기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얘 시치미 떼는 것 좀 봐라. 요즘 미투다, 폭투다, 빚투다, 별별 말이 다 있잖아?

하지만 우리는 뭐라고 해야 하지? '살투' 어때?

출처 입력

연습생 후보의 평판 조사를 하던 중 터져 나온 '살투'라는 단어.

미투나 학폭 폭로가 사회적 매장의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는 현실 속에서

'폭로'라는 행위가 가진 양날의 검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익명성 뒤에 숨어 누군가를 쉽게 매장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묻힐 뻔한 거대한 악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서늘하게 다가왔습니다.



악인에게 서사를 부여하면 안 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6명의 아동을 성폭행 및 성추행하고 살해 및 유기한 괴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출처 입력

이 문장은 저자의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범죄자에게 부당한 서사나 동정을 부여하여 범죄를 정당화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면서도

악이 형성된 근원을 차갑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추적하겠다는 태도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죽은 두 사람과는 어떤 관계였나요?

민아는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알콜 중독에 망상이 심해서 저를 많이 괴롭혔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연 끊는 중이었고요.

출처 입력

형사의 취조 과정에서 정은혜가 보여주는 담담한 답변들.

거짓과 진실이 미묘하게 섞여 있는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상당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을 재구성하고

폭로되지 않은 진실을 가리려 한다는 점을 잘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출처 입력

책 전체를 통틀어 제 가슴을 가장 깊게 찔렀던 문장은 〈폭로보험에 나온 이 구절이었습니다.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했다. 그게 자신의 문제였다. 아는 것과 멈추는 것은 별개였다."


이 한 문장이 인간의 가장 약하고 슬픈 단면을 꿰뚫어 본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 타인을 속여 이득을 취하면 안 된다는 것

순간의 편법이 결국 나를 갉아먹는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욕망이나 두려움 앞에 섰을 때, '아는 것'과 '행동을 멈추는 것' 사이에 거대한 간극이 생기곤 합니다.

남루틴의 생각

출처 입력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진실은 숨길 수 없으며, 폭로는 결국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한 칼날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네 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진실을 숨기거나

혹은 남의 죄를 폭로하여 이득을 얻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 폭로의 과정에서 밝혀지는 것은 타인의 죄뿐만이 아닙니다.

폭로를 도구로 삼았던 자기 자신의 비열함, 가식, 그리고 폭로되지 않은 진실 속에 숨겨진 스스로의 죄의식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죠.


우리는 흔히 미디어에서 터져 나오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폭로전을 보며 팝콘을 튀기듯 가볍게 소비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폭로라는 현상 밑바닥에는 타인의 추락을 통해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이기심이나

폭로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기도 합니다.

작가들은 바로 그 불편한 지점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내 삶과 연결

출처 입력

독서를 하며 자연스럽게 제 과거와 현재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군 경험을 돌이켜보면 자신의 실수를 숨기기 위해 거짓 보고를 했다가 더 큰 화를 부르는 간부나 병사들을 간혹 보았습니다. 

당장은 그 상황을 면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 여파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대 전체를 흔들어 놓습니다. 

"아는 것과 멈추는 것은 별개였다"는 소설 속 문장처럼

순간의 유혹에 빠져 원칙을 어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군 생활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영업 현장은 그야말로 '신뢰'의 싸움터입니다.

당장 실적을 올리고 싶어서 과장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약점이나 불리한 점을 은폐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나올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거래처와의 관계가 완전히 깨지게 됩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폭로와 거짓의 덫에 걸려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제 영업 철학을 다시금 다잡게 되었습니다.

'편법과 가식은 언젠가 폭로되지만, 진정성과 정직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요.

추천 대상


출처 입력

이 책 《당신의 죄를 지켜드립니다》는 이런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평소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소설을 즐겨 읽으시는 분

지루할 틈 없이 짧고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단편집을 찾으시는 직장인

현대 사회의 폭로 문화(미투, 학폭, 빚투 등) 뒤에 숨겨진 인간 심리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싶으신 분

퇴근 후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묵직한 여운을 느끼고 싶으신 독자분들

총평 및 아쉬운 점


출처 입력

위키드위키의 테마 엔솔로지 첫 번째 시도로서

'폭로'라는 키워드를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개성으로 훌륭하게 요리해낸 수작입니다. 

네 편 모두 소재가 매우 신선했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뛰어난 가독성을 자랑합니다.


다만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단편 모음집이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각 작품마다 조금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었던 인물의 심리 묘사나 

사건 배경이 빠르게 마무리된 감이 있습니다. 

특히 〈폭로보험〉이나 〈살투〉 같은 설정은 단편으로 끝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아이디어라

나중에 장편 소설로 확장되어 나와도 정말 재미있겠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생활로 바쁜 현대인들이 출퇴근 길이나 

퇴근 후 짬을 내어 읽기에 더없이 훌륭한 몰입감을 선물해주는 책임은 틀림없습니다.

남루틴의 한줄평 & 별점

출처 입력


한줄평

폭로라는 거울에 비친 인간의 욕망, 남의 죄를 지켜주려다 결국 내 양심을 밝히게 된다.


별점

★★★★★ (4.5 / 5.0)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루틴을 쌓아가며

정직하고 건강한 성장을 이뤄나가는 남루틴이 되겠습니다.


#위키드위키 #테마엔솔로지 #폭로 #폭로되지않은진실 #폭로보험 #살투 #보람어학원 #스승의날 #당신의죄를지켜드립니다

#정명섭 #조동신 #최하나 #정여랑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추천 #책서평 #독서루틴 #남루틴 #직장인독서 #성장기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