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다.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

한국 역사소설로, 작은 땅에서 벌어지는 엄청나게 큰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격동의 역사를 장대하게 관통하는 소설이다. 세대를 통해 전해 내려오는 유산, 뒤엉킨 운명의 연애사가 가득한 소설이다.

엄청난 몰입감에 마음이 온통 빼앗겨 책을 읽었다.

우리 역사는 몹시 아름답고 고통스럽다.

사냥꾼, 군인, 기생, 깡패, 학생, 사업가, 혁명가의 파란만장한 인생들이 끈질기게 얽히고 얽힌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인생은 누구도 예측 못하는 미완성 작품인 것 같다.

옥희의 어린 시절부터 서울할망까지의 삶을 만나면서 독자는 철학자가 되어가는 듯 하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기생의 심부름꾼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화려한 기생이 되었다가, 나비처럼 아름다운 배우로 살아가던 스무살의 옥희는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 노년은 제주도에서 푸른 바다 위를 둥둥 떠 다니는 서울할망이 된다. 옥희를 너무나 사랑하던 남자, 옥희가 사랑했던 남자 둘다 옥희 옆에는 함께 하지 못한 외로운 인생이였다. 그녀의 삶의 굴곡은 기구하고 서글펐다.

정작 옥희는 늘 담대해 보인다.

삶을 살아가면서 한 치 앞도 모르는 우리 인생이라는 것의 무게가 무거웠고, 무섭게 다가온다.

오늘을 살아감에 감사의 마음이 든다.


#다산북스#책모임#일제강점기#해방#역사소설#감동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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