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아딕투스 - 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
김병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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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시작되었다. 초등학생 6학년인 아들은 게임 중독에 빠졌다. 밤과 낮을 조금씩 바꿔 가면서도 엄마는 모르겠지 싶은 눈빛으로 바라본다. 몰랐으면 좋겠고, 모를지도 모른다고 추정하는 아들 나름의 발버둥이겠지 싶어, 여름 방학도 짧고, 아이도 친구와 현재를 즐기는 방법이려니 싶어 모르는 척 눈감아 주고 있다. 마음으로는 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말이다.

 

우리 아들만 게임 중독에 빠져 있는 줄 알았더니, 나도 우리 사회에 중독되어 살고 있었다. 스스로 중독인지 모른 채 말이다. 책은 딱히 검색할 것도 없으면서 핸드폰을 껐다 켰다, 뉴스에 들어가서 먼나라 이웃나라 소식을 클릭하며 긴급 혹은 속보의 뉴스를 접하고, 쇼핑몰에서 VIP 쿠폰을 받고 흐뭇한 마음에 카드를 꺼내는 나도 중독자라 말한다.

 

사업가는 중독자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있었다니 크나큰 배신감이 든다. 인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매커니즘을 발견하고, 치밀한 작전으로 중독을 만들고, 빅테크 기업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빅 기업들의 틈새 시장을 발견하여 휴머니스틱 전략 혹은 디지털 셀프 컨트롤 전략을 만들어내는 틈새 기업들의 기발함에 놀라울 뿐이다.

 

그들이 만들어 낸 중동경제 시대를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이다. 모든 것이 설정 되어 있는 가상현실 속에 조종당하며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책은 요즘 사람들은 어딘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급변하는 사회, 회오리 치며 변화하는 사회 속에 어지럽게 살고 있는 우리. 스마트폰으로 마음을 챙기고,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며 인간의 따뜻함은 느끼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광고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판단이 어려운 우리, 디지털시대를 살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 하며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슬기롭게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는 책이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은 또 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는 눈, 그 안에서 나다움을 찾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말이다.

 

중독 경제 속에 중독된 채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발견해보고,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우리가 해야할 일 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디지털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번 읽어보며 신선한 충격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다산북스#중독#경제#디지털#디지털 디톡스#빅테크#틈새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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