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식물 상담소

 

아 키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나이가 하나씩 더해지면서 식물의 싱그러움에 감탄을 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새싹이 움트는 모습을 보며 생명의 탄생이 경이롭게 느껴지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짙어지는 녹음이 신기하기도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거나, 죽었을 때 저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식물에 문외한이라 그러한가 보다. 식물이 생명체임은 사실이고, 어떤 사람은 식물을 키우며 식물로부터 위로를 받고 위안 받는다고 한다. 반려 식물이라고 부를 만큼 가족처럼 식물을 키운다는 말이겠지 싶다.

이웃집 식물 상담소는 식물들이 건네는 말과 위로를 통해 인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식물 학자가 식물을 매개로 인생 상담을 나눈 사례들이다. 사례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삶과 연결해보고, 식물로부터 지혜를 얻어본다. 그 중 <사랑한다면, 사랑을 줄여보세요> 챕터에서 내가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는 이유를 발견했다. 어쩌다가 생긴 화분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물을 계속 줘서 뿌리가 썩어 결국은 죽어버리는 식물 이야기이다. 화분에 식물을 옮겨 심는 것부터 식물을 사랑하지 않는 행위인데, 작은 화분에 넣어두고 물을 계속 부어주니 살 수가 없다는 에피소드.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한다면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 지나친 관심보다는 적당한 무관심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삶의 지혜이지만, 정작 실천하지 못한다. 내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나와 상대방은 힘들다. “사랑한다면, 사랑을 줄여보세요좋은 조언이다.

식물이 죽으면 비밀 친구가 사라진다고 말하는 어린이 식물 애호가 등 내가 이해하지 못할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식물을 매개로 여러 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나도 마음이 추울 때, 소중한 순간을 나누고 싶을 때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식물을 찾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책상 옆에서 초록의 싱그러움을 전하며 손 흔들고 있는 예쁘고 귀여운 화분을 둘러보며 미안함을 전해본다. 작은 화분에 가둬 놓아 미안한 마음을. 늘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운 마음도 함께.

식물에서 세상의 변화를 엿보는 식물학자와 다양한 빛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인생을 되짚어보며 책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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