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엄마, 마망-루이스 부르주아> 
에이미 노브스키 글 /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 씨드북 / 2017 
 
거대한 거미 조각상으로 잘 알려진 미술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어린 시절을 그렸다. 2017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어머니의 태피스트리 작업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은 여성 예술가의 삶이 빨강, 파랑, 검정을 중심 색조로 한 그림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걸스 토크: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

이다 글 / 이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 


30대 비혼 여성임을 공표한 저자 이다가 솔직하고 신나게 이야기하는 여성의 몸에 관한 책.  여자는 항상 조심해야 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하지만 남자들은 남자의 욕망, 성욕, 몽정, 첫 경험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단박에 깨주는 확실한 책. 







<꼬마 영화감독 샬롯> 

프랭크 비바 글 / 프랭크 비바 그림 / 주니어 RHK / 2015 

 

흑백 세계와 카메라라는 관심사를 탐구하는 주체적인 여자 어린이가 주인공인 작품. 뉴욕현대미술관MOMA 영화부를 배경으로 어린 샬롯과 미술관 직원 스칼렛의 우정은 흥미롭다. 미술관 소장품, 예술 영화의 역사와 전문적인 직업의 세계를 묘사하며, 어린이들이 맘껏 자신의 관심을 넓히도록 협력하는 어른들이 나오는 멋진 이야기.





<나는 천재가 아니야> 

로드리고 아비아 글 / 나오미양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 

 

열 살 롤라의 꿈은 축구선수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롤라가 피아니스트로 이름난 오빠처럼 음악을 공부해서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를 바란다. 갈등 끝에 결국 자신의 삶을 연주하는 길을 택하는 씩씩한 주인공의 모습이 당당하고 아름답다. 익숙한 길을 버리고 진취적인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 독자에게 용기를 준다.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 

사라 룬드베리 글 / 사라 룬드베리 그림 / 산하 / 2018 

 

스웨덴 화가 베타 한손(1910~1994)의 어린 시절을 그린 작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 베타는 자신을 이해하고 격려하던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아빠와 갈등을 겪지만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뿐 아니라 주변의 지지와 격려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너의 눈 속에> 

필립 잘베르 글 / 필립 잘베르 그림 / 웅진주니어 / 2018 

 

페로의 「빨간 모자」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다. 왼쪽 화면은 늑대의 눈에 비친 사물을, 오른쪽 화면은 빨간 모자의 눈에 비친 사물을 보여주는 전개방식이 몰입감이 크다. 빨간 모자는 늑대가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사슴이나 새에게 늑대를 피하라고 말하는데 정작 자신은 위험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을까? 결말을 놓고 아이들과 토론하기 좋은 그림책이다.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퍼트리샤 밸디즈 글 / 펠리시타 살라 그림 / 청어람아이 / 2018 

 

파충류 과학자 조앤 프록터에 관한 인물책. 몸이 약하여 학교에도 갈 수 없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파충류 연구에 열정을 바쳐 성과를 인정받는 여성 과학자의 성장 과정이 화려한 색채로 발랄하게 전달된다.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정은숙 글 / 이영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3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탐정 김영서가 펼치는 활약을 그린 짜임새 있는 추리동화다. 영서는 억울한 누명을 쓴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두렵고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어른들의 업신여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분투하는 영서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논리와 지혜로 무장한 여자 어린이의 용기가 어떻게 세상을 더 진실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지 보여준다.






<둘이라서 좋아> 

김응 글 / 황정하 그림 / 창비 / 2017 

 

열두 살 언니와 일곱 살 동생 단둘이 살아가던, 시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권의 동시집을 묶었다. 이 세상 한 가운데 단둘이 놓인 힘겨움과 외로움을 마침내 ‘둘이라서 좋아’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바로 ‘자매애’다. 이를 나눠받으며, 나누고 싶어진다. 






<뜨개질하는 소년> 

크레이크 팜랜즈 글 / 마가렛 체임벌린 그림 / 책과콩나무 / 2015 

 

섬세한 소년인 라피는 뜨개질을 배운 후 옷을 만드는 일에 푹 빠진다. 아름다운 옷이 손 안에서 완성되어지는 기쁨과 동시에 그에게 온 시련은 “남자아이가 왜?"라는 시선들이다. 남자다움에 대한 구태의연한 질문도 성찰하고, 모든 성별이 행복해지는 ‘나다움'의 질문을 다시 해보도록 격려하는 그림책. 




<레고 나라의 여왕> 

김개미 글 / 김정은 그림 / 창비 / 2018 

 

엄마는 아프고, 아빠는 부재해서 혼자이고 외로운 여성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동시는 결국 마음을 울리는 서정 장르임을 새삼 확인한다. 슬픔과 쓸쓸함에 공감하는 독자가 결국 얻게 되는 건 위로와 희망이니 쓸모없는 문학의 쓸모가 바로 여기에 있다. 







<롤러 걸> 

빅토리아 제이미슨 글 / 빅토리아 제이미슨 그림 / 비룡소 / 2016 

 

오직 나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의 고개를 넘는 이야기를 다룬 걸작 그래픽노블이다. 사춘기 어린이들의 속마음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그려낸다. 페미니스트 엄마도 이해하지 못 하는 어린이들만의 새로운 질문이 이어진다. 여성들의 롤러 더비 경기장에서 터져 나오는 시원한 에너지가 멋지다. 몸을 쓰는 활동에 주저하는 마음을 갖지 않도록 도와준다.







<루비의 소원> 

S.Y. 브리지스 글 / S. 블랙올 그림 / 비룡소 / 2004 

 

루비의 할아버지는 부자이다. 큰 집에 100명이 넘는 손자손녀들을 위해 가정교사를 들이지만 남자아이를 위한 것, 손녀 루비는 요리와 집안일을 배워 결혼하기 보다는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을 할아버지에게 솔직하게 전한다. 불평등한 현실에 순응하기 보다는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도전하는 게 나다움을 찾아가는 길임을 실화를 바탕으로 전하는 그림책.





<루카루카> 

구두룬 멥스 글 / 미하엘 쇼버 그림 / 풀빛 / 2002 

 

어린이가 사랑을 느끼기 시작할 때 느끼는 고민을 솔직하고 서정적인 언어로 그려낸 동화이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평등한 사랑의 모델이 흔치 않은 현실에서 이 책은 어린이에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섬세하고 신중하게 상대의 마음을 배려해야 하는 일인지 알려준다. 수평적이며 다정한 사랑의 문법책이다.







<리얼 마래> 

황지영 글 / 안경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8 

 

육아 블로거인 부모에 의해서 사이버 세계에 자신의 삶이 전시된 어린이의 고민을 다룬 작품이다. 온라인 인간관계의 허상과 양육자의 위선을 비판한다. 보여주기 위한 삶과 진짜 살아가는 삶의 구분이 희미해져가는 지금, 어린이는 어떻게 정체성을 찾아나가야할까. 작가는 마래의 목소리를 빌어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어린이의 주체적인 지위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한다.






<마리 퀴리 > 

이사벨 토머스 글 / 안케 웨크만  그림 / 웅진주니어 / 2018 

 

여성 과학자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마리 퀴리다. 그는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여성이자 두 번의 노벨상을 받은 유일한 여성이다. 두 가지 새로운 화학 원소를 발견했고, 암 치료법을 발전시켰으며, ‘방사능’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성장과정에 초점을 둔 다른 인물이야기에 비해서 마리 퀴리가 진행했던 실험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구성이 돋보인다.




<말라깽이 챔피언> 

레미 쿠르종 글 / 레미 쿠르종 그림 / 씨드북 / 2016 

 

이민자 가정의 남자 형제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는 소녀는 권투를 배우기 시작하고, 가족의 편견과 신체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스스로 질문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용기와 거기서부터 이루어낸 성취가 멋지게 그려진 그림책. 가느다란 팔을 가진 권투선수라는 설정만으로도 소녀 재현의 새로운 형식을 볼 수 있게 한다.






<망나니 공주처럼> 

이금이 글 / 고정순 그림 / 사계절 / 2019 

 

흔한 공주 왕자 이야기를 통쾌하게 반전시켰다. 앵두 공주와 그의 친구인 자두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며 믿음직하고 사랑스럽다. 공주도 왕자도, 왕도 백성도, 남자도 여자도 아닌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작가는 어린이 독자가 바람을 가르며 말을 타고 달리는 앵두와 자두처럼 답답한 편견의 세계를 박차고 나올 수 있도록 응원한다.  






<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 

홍인숙 글 / 장경혜 그림 / 스콜라 / 2018 

 

역사책은 말해주지 않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작은 역사.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시대적 특성을 엿볼 수 있다. 한 여성에 대한 평가가 조선의 역사 안에서도 시대를 달리하며 엇갈리게 나타났듯이 여성들의 삶과 정체성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눈여겨 볼 점이다.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 

키스 네글리 글 / 키스 네글리 그림 / 원더박스 / 2019 

 

여성은 코르셋으로 몸을 조이고 레이스가 잔뜩 달린 치마를 입어야했던 시절에 바지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던 메리의 이야기다. 바지 입은 메리를 보고 동네 사람들은 너도나도 여자답지 않다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가족들의 지지를 얻은 메리는 여기에 굴하지 않는다. 1832년 뉴욕에서 태어나 의사와 군의관으로 활약했던 메리 에드워즈 워커의 이야기다. 복장의 자유, 몸의 권리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돕는 그림책이다. 



<바다를 존중하세요> 

키아라 카르미나티  글 / 마리아키아라 디조르조 그림 / 책속물고기 / 2018 

 

“나는 언제나 물이 좋았어요.” 바다를 탐험하고 연구한 해양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실비아 얼의 어린시절과 성장과정을 1인칭으로 서술한 인물이야기이다. 미지의 세계인 바다를 탐험하는 것보다 여자와 거친 바다는 어울리는 않는다는 편견에 맞서는 일이 더 어려웠던 실비아 얼의 삶을 통해 용기와 호기심, 자연에 대한 진정한 경외심을 배울 수 있다.





<발명가 로지의 빛나는 실패작> 

안드레아 비티 글 /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 천개의바람 / 2015 

 

로지는 발명가가 꿈인 여자아이다. 삼촌을 위해 만든 발명품이 비웃음을 자아내자 의기소침해져서 발명품을 숨기기로 한다. 또, 이모할머니를 위해 만든 비행기가 얼마 날지 못하고 떨어지자 크게 실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모할머니는 비행기가 떨어지기 전에 하늘을 날지 않았느냐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실패하며 성장하게 마련인 아이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양육자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밥∙춤> 

정인하 글 / 정인하 그림 / 고래뱃속 / 2017 

 

세탁, 택배, 거리 청소, 음식 배달, 호떡 만들기, 구두 닦기, 물건 나르기, 때밀이, 빌딩 청소, 교통정리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생계를 위해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마치 춤추는 것처럼 멋지게 표현한다. 여자도 남자와 같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 구석구석에서 여러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경쾌하고 아름답게 보여준다.





<사랑이 훅> 

진형민 글 / 최민호 그림 / 창비 / 2018 

 

어린이의 사랑이라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주제에 도전했고, 성공했다. 우정과 사랑 사이, 짝사랑, 삼각관계 등 연애의 단골 구도가 얄팍하거나 빤하게 보이지 않는 까닭은 사랑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어린이들의 태도가 진지하기 때문이다. 








<사춘기 내 몸 사용설명서> 

안트예 헬름스 글 / 얀 폰 홀레벤 사진 / 이마주 / 2018 

 

사춘기를 맞아 변해가는 청소년의 몸과 마음을 예술적으로 찍은 사진이 압권인 책. 파란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남자 어린이의 겨드랑이에는 노란색 꽃이, 주황색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 어린이의 가슴에는 빨간색 꽃이, 팔뚝 근육을 자랑하는 어린이의 팔에는 커다란 감자가 올라가 있다. 정말 기발하고 유머가 넘친다.






<새가 되고 싶은 날 > 

인그리드 샤베르 지음 글 / 라울 니에토 구리디 그림 / 비룡소 / 2019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어떤 마음이 되는지 어떻게 처음 사랑을 표현하면 되는지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주인공은 새를 좋아하는 어린이 칸델라를 좋아한다. 칸델라의 마음 안에 들어서기 위해서 직접 깃털로 만든 옷을 입고 새가 되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칸델라는 주인공을 바라보고 깃털 옷 뒤에 감추어진 사랑의 마음을 확인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대화하면서 점점 커져가는 사랑의 힘에 대해서 일러준다.





<선> 

이수지 글 / 이수지 그림 / 비룡소 / 2017 

 

스케이트를 시작한 여자 어린이가 얼음판에서 넘어지고 뒹굴면서도 다시 일어나서 유쾌한 도전을 즐긴다. 누구나 수많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성장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움직임에 소극적인 어린이들도 신체적인 경험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며 얼음판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적극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이다. 자신만의 성장의 선을 그려가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다.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블레이스> 

로리 월마크 글 / 에이프릴 추 그림 / 두레아이들 / 2017 

 

여자가 과학자가 되리라 상상도 할 수 없었던 19세기, 여성 과학자 에이다 러블레이스가 남긴 놀라운 업적에 대한 이야기. 에이다 러블레이스는 여성은 수학, 과학을 하지 못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세계 최초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한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편견에 막혀 머뭇거리는 여자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은 네모가 아니에요> 

지넷 윈터 글 / 지넷 윈터 그림 / 씨드북 / 2017 

 

뛰어난 감각으로 아름다운 건축품들을 남긴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이야기. 자하는 네모 반듯한 건물들이 아닌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디자인의 건물들을 선보인다. “나는 계속해서 불가능에 도전해요.” 출생과 성별로 인한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건축계에 한 획을 그은 자하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용기와 꿈을 응원한다. 자하의 건축물에 상상력이 더해진 그림들을 보는 것도 책의 또 다른 재미이다. 



<소녀들을 위한 내 몸 안내서> 

소냐 르네 테일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 

 

“네 몸은 누구의 것도 아닌 네 것이야. 네 몸을 만질 수 있는 사람과 만져선 안 되는 사람을 네가 결정할 수 있어야 해.”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소녀들에게 내 몸의 주인은 나임을 상기 시켜주고 내 몸에 대한 모든 결정권은 여성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한 책.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 

몰리 뱅 글 / 몰리 뱅 그림 / 책읽는곰 / 2015 

 

소피는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파랗게’ 나무가 돋보이도록 하늘은 주황색으로 그렸다. 친구들은 나무 그림이 ‘틀렸다’고 하는데. 소피는 정말 틀리게 그린 걸까? 선생님은 소피가 다르게 느끼고 표현한 거라고 말한다. ‘다르다’는 ‘틀리다’가 아니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나다움의 시작임을 잘 보여준다.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 / 몰리 뱅 그림 / 책읽는곰 / 2013 

 

형제자매간 다툼은 응당 있기 마련이고, 화도 응당 나기 마련이다. 그 화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단수한 구조와 텍스트지만 불을 뿜어내는 듯한 그림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자기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다스리면서 추스를 줄 알아야 성숙한 인간으로 자랄 수 이쓰니, 화 잘 내는 방법을 이런 책에서 배울 일이다. 




<스파이더맨 가방을 멘 아이> 

조르지아 베촐리 글 / 마시밀리아노 디 라우로 그림 / 머스트비 / 2016 

 

여성 어린이가 스파이더맨 가방을 메는 일이 낯설게 여겨지는 세상이라면 교과서 비슷한 이러한 이야기 역시 여전히 필요하다. 장난감 구매, 놀이, 운동을 비롯한 여러 일상에서 어린이가 성별에 따라 달리 양육되는 상황을 빠짐없이 꼼꼼하게 짚는다.  









<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놀랍고도 진실한 이야기> 

피오나 커토스커스 글 / 피오나 커토스커스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8 

 

사춘기에 나타나는 몸의 변화, 음경이 질 안으로 들어가 결합하는 장면,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과정, 아기가 태어나는 장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성교육의 기본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아이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페르 홀름 크누센 글 / 페르 홀름 크누센 그림 / 담푸스 / 2017 

 

엄마 아빠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부터 아기가 이 세상에 나오는 장면까지, 가장 잘 보이는 각도를 잡아 모든 장면을 사실적으로 연출해 그렸다. 단순한 선으로 그려 정보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이미지 덕분에 굳이 설명을 따로 달 필요가 없는 성교육 기본서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요?> 

프랑수와즈 로랑 글 / 세바스티앙 슈브레 그림 / 노란돼지 / 2019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되고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까지를 해부학에 충실하게 그린 책. 아기가 어떻게 엄마 뱃속으로 들어갔는지 궁금해 하며 묻는 아이와 함께 보면 좋다. 자신의 몸은 아이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 하는 일차적인 호기심의 대상이니 처음부터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탄생 (아이와 사랑)> 

아녜스 로젠스티엘 글 / 아녜스 로젠스티엘 그림 / 걸음동무 / 2014 

 

어린이의 시선에서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상적 삶으로서 성을 다루고 있어 새롭다. 색없이 선으로만 표현한 그림은 시선의 다양화를 통해 일상적 성과 자연스럽게 대면하게 만든다. 





<아멜리아 에어하트>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글 / 마리아디아만테스 그림 / 달리 / 2018 

 

대서양을 건넌 최초의 여자 조종사 아멜리아의 놀라운 모험 이야기. 끊임없이 도전하고 목표를 이루는 아멜리아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강력한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선사한다. 여성도 비행기 조종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도전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해주는 그림책. 또한 아멜리아가 비행기에서 바라보았던 지구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력을 자극한다.





<야, 그거 내 공이야> 

조 갬블 글 / 조 갬블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18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아이 앨리스가 주인공이다. 혼자 공놀이를 하다 잃어버린 공을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앨리스는 경기장에 도착하고 멋진 골까지 넣어 갈채를 받는다. 여자가 축구를 한다는 것을 등장인물 누구도 이상하게 보지 않도록 무심하게 스토리와 그림을 전개시키고 있다. 편견을 깨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엄마의 초상화> 

유지연 글 / 유지연 그림 / 이야기꽃 / 2014 

 

‘엄마’가 그저 엄마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걸 모르고 있던 딸이 엄마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해서 보여주는 눈길과 손길이 든든하다. 엄마가 자기 이름을 찾고, 자기 욕망을 과감히 드러내고, 자기실현을 당당히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딸은 좀 더 풍성한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외계인 소녀 원시인 소년> 

프랑수아즈 부셰 글 / 프랑수아즈 부셰 그림 / 파란자전거 / 2015 

 

어린이를 막 벗어나 청소년기에 들어선 지구인들을 위한 쾌활한 사춘기 소개서. 이 책은 익살스러운 그림과 짧은 글로 사춘기 소년 소녀가 서로를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 설명한다. 코랄, 민트, 회색, 검정, 이렇게 네 가지 색만으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는 재기발랄한 책이다.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김혜정 글 / 최혜원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 

 

충북 증평에 사는 네 명의 여성 어린이가 처음 먹은 에그타르트 맛에 반해 원조 국가인 마카오로 직접 가겠다며 여비 확보부터 일정 계획까지 현실감 넘치는 외국 여행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지방 소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린이들의 도전이 더욱 흥미롭다.  






<우주로 가는 계단> 

전수경 글 / 소윤경 그림 / 창비 / 2019 

 

작품 속 두 여성이 세대를 뛰어넘어 나누는 우정이 우리를 놀라게 하고 편안하게 하고 마침내 잠시 울게 만든다. 물리학자 할머니와 과학세계 잡지를 좋아하는 지수의 논리적이면서도 따뜻한 데이트는 여성과 과학이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의 ‘봄날’이 아름답게 인용된 작품이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 장면이 많다.







<우주에서 온 초대장> 

이은지 글 / 이은지 그림 / 한솔수북 / 2016 

 

SF라는 장르적 배경에 메이커스(제작자) 키트를 결합한 그림책으로 4차산업과 교육 전환이 점점 각광받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문화가 남성적인 것으로 치우치고, 과잉 표현되는 현실이다보니 소녀가 주인공인 점이 반갑다. 과학-기술 문화 안의 젠더와 감성의 균형을 생각해보게 하는 배경을 갖고 있다.




<이백 하고도 육십구 일> 

로알 칼데스타 글 / 비에른 루네 리 그림 / 책빛 / 2018 

 

성별이 다른 친구 사이의 우정을 담은 그림책. 친구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가진 소년의 모습이 책의 전체를 지배하는 섬세한 색과 무거운 날씨를 통해 보여진다. 깊은 감성을 가진 남성성을 재현한, 즉 주위의 편견을 상관하지 않고 자신을 마음껏 표현해보는 아름다운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다.







<이상한 나라의 정지오> 

은미 글 / 은미 그림 / 모래알 / 2019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는 지오가 할머니 댁에 갔다가 신기한 체험을 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아이에게는 즐겁고 생생한 독서 체험이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꿈에서 본 여신은 할머니를 닮았는데, 현실과 상상이 결합하여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콜라주 기법의 민화가 내용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인어소녀> 

도나 조 나폴리 글 /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 보물창고 / 2018 

 

아동과 청소년을 표적으로 발생하기 쉬운 그루밍 성폭력과 가스라이팅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몸과 주체성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래픽노블이다. 수족관에 갇힌 인어소녀를 돕는 수족관 바깥의 소녀와 스스로 그 울타리를 빠져 나오는 주인공의 용기가 감동적이다. 소녀들의 연대, 나아가서 수족관 속 동물과 맺는 든든한 연대가 빛나는 대작이다.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페르닐라 스탈펠트 글 / 페르닐라 스탈펠트 그림 / 시금치 / 2016 

 

사랑이란 무엇일까? 간단하지만 심오한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울 때 읽어보면 좋을 책. 이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상을 사랑할 수도 있고, 대상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사랑할 수 있음을 재치있는 글과 그림으로 설명해준다.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아이> 

마크 펫,

게리 루빈스타인 글 / 마크 펫 그림 / 두레아이들 / 2014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모범생 베아트리체는 다른 이들의 기대감이 실은 좀 버겁다. 소녀는 공개적으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게 되고 이를 스스로 받아들이면서 웃음과 여유를 찾는다. 장난꾸러기 남동생이 마음대로 어지럽히는데 비해 베아트리체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을 해내는 장면이 대비되어, 남자아이에게 보다 넓게 장난이 허용되지만 여자아이에게 엄격하게 단정함이 요구되는 문화를 되짚어 보게 한다.



<조막만한 조막이> 

이현 글 / 권문희 그림 / 휴먼어린이 / 2018 

 

주먹보다 작게 태어난 조막이가 누구보다 꾀 많은 아이로 자라나 온 마을과 도적떼까지 구한다. 옛이야기 ‘조막이’를, 어린이의 지혜와 용기를 드러내고 새로운 공동체의 윤리를 상상하는 오늘날 이야기로 다시 만들었다. 조막이의 비밀 하나가 밝혀지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말 것. 






<책의 아이> 

올리버 제퍼스, 샘 윈스턴 글 / 올리버 제퍼스, 샘 윈스턴 그림 / 비룡소 / 2017 

 

‘책의 아이’ 소녀는 작은 배를 타고 소년의 집에 도착해 함께 모험을 떠난다. 옛이야기의 숲, 상상의 산, 노래 구름을 지나 마법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부드럽고 우아한 선 그림 위에 환상적인 타이포그래피 그림이 더해졌다. 책을 읽는다는 것, 이야기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보여준다. 



<코숭이 무술> 

이은지 글 / 이은지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18 

 

남자와 여자가 배워야 하는 무술이 다른 코숭이 마을. 하지만 무술을 전수하던 코미와 코리 남매는 몸의 차이에 상관없이 각자 잘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 잘하는 것이 없어 주눅든 코실이에게 협동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장면도 재미있다. 남자와 여자의 평등함부터 ‘함께’가 가진 힘, ‘다름’에서 오는 차별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는 그림책.




<펜으로 만든 괴물> 

린 풀턴 글 / 펠리시타 살라 그림 / 씨드북 / 2019 

 

19세기 영국작가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창작하게 된 순간의 이야기를 환상적인 느낌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철학자이자 여권운동가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로 태어나 엄마처럼 작가가 되기를 꿈꿨던 젊은 메리 셸리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핑크 토요일> 

김혜진 글 / 김혜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19 

 

성별이나 연령의 경계를 뛰어넘어 색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보여주는 그림책. 아빠 수염, 고양이 꼬리, 달걀과 우유, 개미들까지 온 세상이 핑크색일 때 느껴지는 낯설고 신선한 느낌이 재미있다. 핑크는 여자다움과 관계 있다는 통념을 가볍게 무너뜨린다.  




<헌터걸 1> 

김혜정 글 /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18 

 

여성 어린이 주인공이 열심한 훈련 끝에 마법 활을 쏘는 궁사가 되어 주변 나쁜 어른들을 직접 물리치고 우두머리까지 소탕하려 한다. 동화와 청소년소설에서 꾸준히 여성 주인공의 모험과 성장을 그려 온 작가의 장르물 시리즈. 2,3권으로 갈수록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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