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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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는 심리묘사의 대가다. 그 노련한 섬세함이 친부모,양부모에게 버림받고 추악한 어른들을 보며 자란 어린시절 덕분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눈칫밥으로 연명한 아이는 한눈파는 어른이 된다. 인생의 핵심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처가 파생시킨 부스러기들만 기웃거리는 가엾은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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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
하우게 지음, 황정아 옮김, 도종환 감수 / 실천문학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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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꼭대기에 서서 소리치지 말라

거기 언덕 꼭대기에 서서
소리치지 말라
물론 네 말은 옳다, 너무 옳아서
말하는 것이
도리어 성가시다
언덕으로 들어가
거기 대장간을 지어라
거기 풀무를 만들고
거기 쇠를 달구고
망치질하며 노래하라!
우리가 들을 것이다
듣고
네가 어디 있는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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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 얀손, 일과 사랑
툴라 카르얄라이넨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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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고 성실하며 충실한 전기지만 독창적인 구석은 별로 없다. 그토록 흥미로운 토베 얀손의 삶을 가지고 이토록 무미건조한 전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니. "낙원찾기는 토베의 인생과 예술에서 변함없는 주제였다. 실제 삶에서도 토베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더 나은 곳에 가서 살 궁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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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신호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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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사느라 바쁜 세상에서 오로지 자기 자신 때문에 바쁜, 텅빈 무위의 나날을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즐기는 루실. 자기 행복에만, 순간의 행복에만 관심이 있는 그녀. 어떤 사람은 복잡다단한 모순 때문에 오히려 단순하고 명랑하고 착할 수 있다. 이제부터 내 꿈은 쾌활한 무위도식녀로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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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의식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함정임 옮김 / 현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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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낸다고 하긴 어렵소. 작가로서의 직업은 완전히 망가졌으니 어떤 의미로는 존재이유가 박탈된 셈이오. 그러면 낙담해야 하는데 아직 이해가 안 가는 어떤 이유로, 꽤 괜찮게 느끼고 있달까. 내가 어쩔 수 없으니 애석해할 이유도 없소. 지금 할 수 있는 전부는 오직 지금의 나로 적응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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