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쏜살 문고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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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무슨 일이 일어났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이 사건에 대해 단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유일한 죄책감을 지웠다. 사건이 내게 닥쳤기에 나는 그것을 이야기할 따름이다." 임신. 낙태. 이 외롭고 폭력적인 사건 앞에서 생명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극단의 공포는 모든 것을 마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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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쏜살 문고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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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유년기에 완성되고 나머지 생은 결국 원형의 반복이 아닐까. 혹은 예술가는 유년기에 손상되고 나머지 생은 트라우마의 반복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렇기에 글은 쓰는 게 아니라 쓰여진다. 아니 이미 쓰여진 것이 조금씩 흘러나온다고 할까. 뒤라스의 원형이 형성되었을 메콩강의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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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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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겪었을 답답함. 조바심. 자기혐오 등이 낯설지 않다. 그리고 기쁨이 있었겠지! 보잘것없이 반짝거리는 기쁨의 사금파리를 찾아 헤매다 죽는 게 인생이리. 아폴로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다 나무가 되어버린 다프네처럼, 줌파에겐 문학이 아폴로였을까. 그녀는 붙박혔지만 자유와 전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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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매 - 어느 사랑 이야기 쏜살 문고
글렌웨이 웨스콧 지음, 정지현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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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무 재미있다. '매'라는 특이하고 훌륭한 상징,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들, 작가를 대변하는 똑똑한 관찰자를 통해, 지긋지긋하게 질기고 애틋하게 끈끈한 부부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시대배경이나 문화적 차이와 상관없이, 지금 여기의 내 삶에 충분히 유효한 부부생활 지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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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버지니아 울프 지음, 양상수 옮김 / 꾸리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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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며 겨울의 거리에 출몰하는 것이 가장 위대한 모험이라는 것은 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집 현관 계단에 다다르면서 오래된 소유물과 오래된 편견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는 느낌에 위안을 받는다. 여기에 다시 평소의 문이 있다."
- 거리 출몰하기: 런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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