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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온지 상당히 된 이 책을 나는 이제야 읽게 되었다. 그저 그런 경영 마인드 콘트롤이겠거니, 하고 평소에 별 관심없이 자나친 이 책을 읽게 된것은 회사를 그만두시고 사업을 새로 하신다면서 아버지가 가져왔기 때문. 무척이나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으로(...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읽어내려간 이 책은 예상과는 달리 꽤 괜찮은 지침서였다.
인간인 햄과 허, 그리고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 이 넷의 치즈찾기를 통해 저자는 치즈(성공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생각하면 된다..)를 찾기위한 방법, 과정, 그리고 어떤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깔끔한 편집이 돋보이는 이 책은 그냥 보기에는 단순한 우화집같지만 읽어 내려가다보면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하다. (..그래서 아버지가 사온것이겠지만... 또한 초대베스트셀러에 오른것이겠지만..-_-)

하지만 방법제시는 방법제시, 마음가짐을 다잡게 해주는 책이기기는 하지만, 단지 거기까지일뿐이다. 구체적인 행동의 방향은 스스로가 잡아야하는것, 사실 현실에서 성공하기란 미로에서 치즈찾기보다 백칠십배는 어려운걸.. 결국 읽고 나서 얻게 되는것은 마음속으로부터의 화이팅, 할수 있다는 희망 정도일까..

희망 부여... 뭐, 그게 어디이려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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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암리타는 내가 읽어본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중 가장 장편이다. 먼저 읽은 친구가 책을 건네두며 나에게 말했었지. 이 사람은 장편보다 단편이 더 나아. 왜-라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붕붕 뜨는 느낌이야.

조금 긴 시간을 들여 읽어내려간 암리타는 과연,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단편이라면 짧은만큼 이미지적인 반짝임으로 독자에게 어필이 가능하다. 그러나 장편은 문체나 묘사, 이미지적인 요소보다는 스토리에 크게 의존되는 것이 사실이다. 암리타의 스토리는 긴시간 독자가 읽어내려가기에는 상당히 생경스럽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심리는 읽어내려갈수록 이질적으로 다가오고 인물들이 가진 이능(異能)은 독자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버겁다. 더욱 공감하기 힘든것은 그들의 고요한 사고. 부자연스러울 정도로의 담담함. 그리고 묘하게 메말라 흐르는 감정들이다.

사실, 그 모든것들이 요시모토 바나나 글의 특징인데 말이다. 그 천역덕스러운 차분함, 평온을 가장한 우울함, 적당한 온기의 나른함, 하지만 분명한 메마름.

단편에서는 장점으로 부각되는 이러한 요소들이 긴시간 읽어내려가야하는 장편에서는 버석거라는 이물감으로 입안에 남는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좋아한다, 왠지 모르는 부자연스러움 속에 자연스러운 척하려는 인물들의 격렬한 얼굴들이 무척 맘에 든다. 긴 호흡이지만 짤막짤막하게 끊어지는 감정의 나열들. 그래서 읽다보면 왠지 숨이 찬, (숨이 차다는것은 이 작가의 소설과는 가장 안울리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짝살짝 숨이 막혔다,).그런 느낌이 신기했고 또 바나나의 글답다는 생각때문에 참 아끼는 소설이다.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붕붕뜨는 느낌이야.

친구의 말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요시모토 바나나는 원래 현실과 비현실 사이, 그 모호한 경계에 시선을 두고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던가.

붕붕 뜨는 그녀의 부유감있는 문체를 좋아한다면, 그 부유감을 읽으며 현실을 잊을수 있는 자유를 보고 싶다면, 아니- 요시모토 바나나의, 발랄하다지만 실은 무서울정도로 암울한 글들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확실히 즐겁게 읽을수 있는 소설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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