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때 이 책을 처음 읽었다. 그때는 굉장히 재미가 없다고 느꼈었더랬다. 봐도봐도 끝은 안나고, 독후감 때문에 읽어야는 하는데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이십대가 된 지금, 이 책이 새롭게 화제가 되고 방송에도 여러번 오르내리는데에 동요하지 않았더면 거짓말일 것이다. 대중심리에 잘 따라가버리는 나는(;) 뭔가 특별한게 있어서 사람들이 이렇게 추천하는게 아닐까, 그당시 내가 무언가를 놓친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다시 손에 들고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느낀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십대 때의 이 책과 이십대 때의 이 책은. 순수하고 세상에 대해 호의적이기만 했던 그 때의내 눈에는 지루하고 이해하기도 힘들었던 책이었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해하기 힘들었을테지. 왜 그가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을 하는지, 어쩌면 제도교육 안에서 그의 일탈은 탈선으로 느껴졌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기성세대에 더 가까워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좌절하는 그의 모습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 어쩌면 비슷한 기분을 알아버렸기 때문인지도. 그러나 나에게는 그렇게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용기가 없다. 순수의 호밀밭에서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잡아줄 자신이 없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고 감명을 주는 이유는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겹쳐보기때문일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파수꾼이 될 수 없다. 아니 되지 못한다. 그처럼 꿈조차 꾸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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