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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요리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35
스탠리 엘린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특별요리라는, 맛있는 이름의 단편을 예전 어느 미스터리 앤솔로지집에서 읽은적이 있다,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받은 작품이라 작가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이지만(특히 그것이 앤솔로지안에서라면 더욱더..) 스탠리 엘린이라는 이름은 머릿속에 꼭꼭 담아 두었다.
그리고 나서 십년이나 지난후 만나게 된 스탠리 엘린의 작품집은, 내게 있어 그야말로 특별요리였다. 오랜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소설을 다시 만날수 있다는것, 덤으로 그 작가의 다른 작품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했다. 기다리다보면 이런식으로 출간되기도 하는구나.
이 단편집은 스탠리 엘린이라는 사람이 어떤 작품을 쓰는 사람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한편의 도표와도 같은 책이다. 그의 소설들은 짜릿한 반전이나 자극적인 소재보다, 표제작 특별요리 안에서의 고기처럼 단백하고 오묘한 맛을 자랑한다. 왠지 신중한 느낌의 그의 문체는, 미스터리보다는 잘 요리된 단편소설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짧고 단정한 단편단편들은 각각 미묘하게 맛이 달라 읽고난 후에도 살짝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미스테리 단편을 좋아하는 분들은 놓치지 말 것. 마지막 -다른 작가의 작품 하나도 후식으로 곁들어져있는데 이 또한 기막힌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