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이야기 1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0년 1월
평점 :
합본절판


끝없는 이야기는 영화로 먼저 접했었다. 네버엔딩 스토리라는 제목의 판타지 영화는, 정말이지 굉장히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손에 땀을 쥐고 본 두시간 가량의 그 영화에 원작이 있었음을 알았고 그 소설의 작가가 모모의 미하엘 엔데임을 들었다. 망설이지않고 당장 구입해 읽어버린 것이 이 끝없는 이야기다. (미하엘 엔데는 로알드 달, 스티븐 킹과 함께 이름만으로 믿고 책을 구입하는 작가중 하나이다.,)

끝없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눈으로 그려낸 환상 소설이지만 성인도 염두에 두었다는것이 역력히 드러난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다면 그저 한편의 재미있는 모험 대서사시겠지만 성인의 눈으로 본 이 소설은 그저 환상소설로 치부하기에는 다른 뭔가가 빛난다. 동심으로 포장되었지만 걸리는 구석이 많은 소설이다, 이건.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정신을 차리고 귀기울여보면 하나같이 철학적이고 묵직스럽다. 환상-이라는, 이야기 속의 나라라는 명분아래 작가는 하고 싶어하는 말을 실컷 꺼내 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환상소설의 가장 신나는 장점일수도 있겠다. 물론 지어낸 얘기야-한마디로 묵살해버릴 수 있는게 가장 큰 단점이겠지만 말이다. 결국 환상 세계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이 바로 그것 아닌가. 끝없는 이야기는 끝없는 믿음에 대해 정의하기도 하는 소설인 것이다.

즐겁지만 가볍지 않고 홀랑 넘어가지만 오래 기억되는 소설이다. 외국 판타지소설들중 몇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바스티안으로 이입하게 만드는 적녹(;)편집도 꽤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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