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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반양장)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
로알드 달 글, 지혜연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로알드 달이라는 작가를 좋아한다. 이 사람의 재기넘치는 미스터리 단편들도 마음에 들지만 아이들용 장편 동화 역시 상당히 즐겁게 읽는 편이다. 이렇게 로알드 달이라는 작가의 팬인 된 것은 이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소설을 읽은 후 부터다.
초콜릿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간식이다. 어느 누구도 어렸을적 초콜릿을 마음껏 먹어보지 못했으리라. 초콜릿은 값에 비해 양이 적은 대표적인 먹거리다.; 또, 이빨을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우려때문에라도 초콜릿만으로 마음껏 배를 채우는 것은 확실히 어린시절에는 꿈이었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을 이러한 초콜릿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탐식을 달콤히 채워주는 책이다. 내용만으로는 간단한 작품이다. 말잘듣고 착한 어린이 찰리는 초콜릿 공장으로 견학을 가서 조용히 구경만 한 결과 초콜릿 공장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음, 아무리 봐도 이게 전부다;
하지만 이 소설이 아이들에게 열광적으로 읽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소설 전체를 감싸고 있는 초콜릿 때문.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초콜릿에 대한 묘사 -공장을 흐르는 초콜릿 강, 날수 있게 하고 혀를 원하는 색으로 반짝이게 하며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맛볼수 있게 하는 갖가지 달콤한 것들.. 풍부한 상상력으로 맛나게 포장된 초콜릿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들뜨게 하며 군침돌게 한다. 다른 간식이 아닌 초콜릿이다. 늘 초콜릿이 조금쯤은 고픈 아이들에게 찰리와 함께 하는 공장의 견학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완벽한 환상인 것이다.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주인공 찰리에 대한 비판은 접자. 다른 아이들이 맞는 가혹한 결말 역시 생각하지 말자.
<찰리의 초콜릿 공장>은 그 특별한 초콜릿들을 상상하며 즐거워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과자로 만든집을 읽은 아이가 기억하는 것은 부모의 잔혹함도 마녀의 잔악함도 아닌, 단지 과자로 만든 집에 대한 묘사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