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숍 오브 호러즈 10 - 완결
아키노 마츠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펫 숍 오브 호러스는 d로 시작하는 에피소드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전체를 이루는 구성으로 된, 옴니버스 작품이다. 기묘한 분위기의 펫숍 주인인 디백작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그가 판매하고 관리하는 동물을 중심으로 하여 다양하게 전개된다.

무척이나 독특한 분위기의 만화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동물들이지만 중심 촛점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약하고 악한 부분들을 순수하고 신성한 동물들과 대비해 극적으로 부각시킨다.

억지로 휴머니즘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는 점. 인간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 해피에 얽매이지 않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또한 인간의 잔혹함을 보여주는것을 주저하지 않지만 (순정만화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정화기법 또는 미화기법을 따라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인간에 대해 아예 희망을 버리지도 않았다는 부분이 인간인 나의 입장에서는 참 고맙다..^^;

인간 역시 동물이다. 어떤 동물보다도 악하고 비겁하지만 연약하고 사랑스럽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영역을 초월한 디 백작은 그의 동물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인간 역시 똑같은 크기로 사랑한다. 그것을 깨달으며 조금은 감동해버리게 되는 것이 이 펫 숍 오브 호러스다.

슬쩍 보면 인간에 대해 냉소적인듯한 작품이지만, 알고 보면 사실 백작이 동물을 사랑하는 딱 그만큼 인간에 대해 관대한 작품이라는 것을 책을 덮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특별히 추천,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강력하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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