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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키스 Paradise Kiss 4
야자와 아이 지음 / 시공사(만화)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만화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대리만족이라고 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 접해보지 못한 군상들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하고 만족시켜 주는 것. 야자와 아이는 그 법칙에 아주 충실한 작가다. 그녀의 작품 속 학교는 자유롭고, 인물들은 개성이 넘치며, 벌어지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유쾌하고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 절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파라다이스 키스.
모델이 되고자하는 주인공 -캐롤라인을 중심으로 모이는 야자와 학교의 괴짜들. 조지와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히려 화려한 그들의 나날일지도 모른다. 고등학생-이지만 너무도 다르지 않은가, 현실의 우리 고등학생들과는. 주인공이 부모님과 겪는 갈등 역시 그다지 실감나거나 구체적이지는 않다. 뭐든지 할 수 있는 세계, 눈부시게 빛나는 미래. 고난은 단지 양념으로만 생각될 뿐이다. 주인공을 응원하면서도 현실의 모습과 비교되어 조금 씁쓸한게 사실..
뭐, 어떠랴. 야자와 아이가 만들어놓은 찬란한 세상은 즐기기에 충분히 아름답다. 포만감있는 대리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