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Z
야마다 에이미 지음, 이유정 옮김 / 태동출판사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야마다 에이미는 일본 여류작가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 작가의 작품들은 솔직하고 담대하며 노골적이지만 우아하다. 벌거벗었지만 고상하게 미소짓는다. 그점에 매혹되어 읽기 시작한 그녀의 작품중 a2z 는 가장 단정하게 차려입은 작품이다. 섹스에 대한 열려진 시선도, 관능적인 선율의 리듬도 존재하지 않지만 이것도 역시 야마다 에이미다운 소설이다. 왜냐고? 솔직하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바라본만큼 생각한 만큼 이야기를 한다. 겉멋이 든것처럼 보이는 주인공들은, 읽다보면 참으로 인간답게 웃음을 깨닫는다.

잘 어울리는 부부지만 남편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버린다. 충격을 받은 아내 (...충격이라 하지만 너무나 금방 회복해버려서 오히쳐 독자가 충격받는다;)역시 새로운 사람이 생긴다. 알파벳만큼 간단하게 정의할수 있는 사랑. 하지만 결국은 그 명료한 단어들처럼 서로에게 간단히 돌아오게 되는 둘. 같이 있고 싶어- 그 마음하나로 용서가 되는걸까 과연- 의문스러워졌지만 그것이야말로 솔직한 표현.

화나고 분하지만 같이 있고 싶으니까 같이 있는거다... 사랑은 그들에게 알파벳 26자로 표현할수 있을만큼 간단하고 쉬웠다. 그것이 사실은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나는.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속 주인공들은 그 솔직함으로 늘 나를 부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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