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리가면 1 - 애장판
스즈에 미우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500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묶어 유리가면이 재발행되었다. 애장판이라는 이름을 달고.(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예전의 문고판이 더 마음에 드는 바이다. 대체 완결도 나지 않은 책을 애장판으로 발행하는건 왜?;)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디선가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이 만화는, 소설로도 발행된적 있었고 연극으로 실제 공연된적도 있었다. 1권의 발행년도가 70년대임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것, 거의 경이로울 정도다. 하지만 내용을 한번만 읽어본다면 왜 사람들이 명작이라 칭송하는지, 작가의 게으름에도 왜 팬들이 떠나지 않고 꾸준히 기다리고 있는지 고개를 끄떡일 수 있을것이다. 또한 유리가면의 수많은 팬중 한명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한 소녀의 연기인생, 연극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휘몰아쳐가는 전개에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마야라는 이름의 평범한 소녀가 어떤식으로 연기에 빠져서 정상에 올라가는지 그 행적을 좇아가며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마야와 완전히 감정이입된다. 마야가 되어 웃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동안 유리가면은 온전히 독자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독자를 몰입시키는 자체만으로 이 작품은 명작으로 박수를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세상에는 그런 작품 -독자의 감정을 휘두를 수 있는- 이 드물기 때문이다.
완결을 보았으면 좋겠는 작품이지만 왠지 보고 싶지 않기도 한, 오래오래 더 보았으면 좋겠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