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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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라는 독특한 제목의 이 단편집은 성석제라는 소설가의 특징을 명쾌한 필치로 알기쉽게 풀어내고 있다. 맛깔스러운 일곱개의 단편들을 읽어내려 가면서 내 표정은 그야말로 엉거주춤했을것이다. 넘치는 해학과 기지 속에 가시처럼 숨어 있는 냉소적인 시선은 대체 어떻게 삼켜야 하는가. 그저 웃고 넘어가기에는 목구멍에 따갑게 박히는, 그 불편함이 성석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일거라는 알수 없는 확신.

7개의 단편중 표제작인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다른 여섯단편을 어우르는 기본바탕, 즉 인간에 대한 경외심과 애정이 담뿍 우려져있는 소설이다. 모자란 인물로 비춰졌던 황만근의 실종사건을 통해 진정한 사람다움을 역설하고 있는 이 작품은, 또다른 단편 '천하제일 남가이'와 같은 맥락에서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이 두 소설의 주인공은 전혀 상반되는 이미지지만 본질은 꼭 닮았다는게, 아니 똑같다는게 참 재미있다.

-잘생겼다는건 사람답다는걸 말하는거지, 천하제일 미남은 천하에 짝이 없이 사람답다는 거야-

남가이의 말이 옳다. 성석제의 소설 등장인물들은 너무나 사람답게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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