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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다의 환상 - 하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이 다른 삼월 시리즈나 아니면 다른 온다 리쿠 소설들보다 내게 깊이 남은 까닭은 결말의 덕이 크다. 이제까지 읽었던 온다리쿠의 소설들은 결말에서 약간 힘이 들어가거나 무리를 하고 있는 흔적이 보이는데
이소설은 그대로 - 정말 여행을 끝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듯이 멈춘다.
결말이 별로이거나 실망을 주는 소설은, 읽고 난 과정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만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관계를 명확히 확정짓는다던가 감정을 정확하게 짚어낸다던가 사건을 확실히 종결시키는게 아닌
정말 말그대로 여행의 끝.
감정의 끝이 아닌, 사건의 끝이 아닌, 관계의 끝이 아닌
그냥 여행의 끝.
이 소설에서 그게 가장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