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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일단 온다 리쿠 소설중 가장 예쁘장하다.
그럴 수 밖에- 특별한 아이들만 모인, 특별한 장소의 특별한 고등학교가 무려 그 배경인 것이다.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듯 아름답게 생긴 아이들이, 각자의 비밀을 가슴에 품고 학교 생활을 한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주인공인 미즈노 리세. 리세의 심리를 한조각씩 좇아나가는 이 소설은, 현실감이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그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때문에 홀린 듯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미소년과 미소녀, 미형의 미스테리한 교장, 환상적인 주변 풍경, 고딕의 학교, - 그리고 살인과 죽음- 아름답게 포장해놓았기 때문에 그러한 살인극까지도 하나의 배경인양 아름답고 탐미적이기만 하다는게 이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 현실과 거리가 먼, 이 기묘한 세상 속에서는 죽음 조차 잘 꾸며진 연극처럼 느껴진다.
스토리가 대단하다기보다는, 묘사가 참 괜찮다. 게다가 그 묘사가 일관되게 온다 리쿠답다. 팬이라면 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