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하는 그녀 - 시크한 프렌치스타일 손뜨개 소품 만들기 홈 & 에스프리스타일 시리즈 1
히카루 노구치 지음, 한청희 옮김 / 이끼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뜨개질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포근한 느낌의 털실로 한 코 한 코 뜨개질을 하고 있노라면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도 모두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따뜻한 기분이 들거든요. 아이를 임신했을 즈음에 털모자를 떴었는데요. 아이가 태어난 후 한동안은 털실을 만져보지 못했습니다. 털이 날리면 아이에게 좋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아이를 키우느라 바빠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이제 곧 5살이 되는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안, 올 겨울은 꼭 털실로 목도리 하나쯤은 떠보자 마음먹었습니다. 책 보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가장 먼저 책을 먼저 찾아보게 되더군요. 그래서 선택한 책이 바로 <뜨개질 하는 그녀>입니다.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때 표지에 실린 덧신을 보고 너무 기대가 되었습니다. 책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새로 등장하는 뜨개질 작품들을 볼 때, 작품 하나 하나에 눈을 뗄 수 없는 그 설레이는 마음을 뜨개질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거에요. 책의 구성은 가장 기본적인 "기법노트"라는 이름으로 코바늘과 대바늘의 기초적인 바느질 설명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작품에 들어가는데요. 1장 작고 깜찍한 브로치를 시작으로 모자와 머플러, 판초와 숄, 스웨터, 덧신, 가방, 쿠션과 담요까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첫 페이지에는 작품화보와 같이 멋진 작품의 완성샷이 실려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기본설명, 준비물, 만드는 법, 마무리, 도안 등이 실려있어서 기본 뜨개질 법을 익힌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책을 보고 뜨개질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답니다. 뜨개질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저로서는 털실의 종류를 고를때 어려움을 겪곤 하는데요. 준비물에 "모헤어, 양모, 램스울, 앙고라" 등의 실 이름과 용량, 대바늘 혹은 코바늘의 바늘 호수까지 자세히 나와있어서 재료를 준비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책 속에는 완성품의 작품사진이 너무 멋지고 풍부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뜨개질 하고 싶은 욕구를 더욱 크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작은 소품부터 시작해서 아이에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아이템, 내가 할 수 있는 아이템 등 다양한 구성으로 되어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책을 넘겨보다가 마음에 드는 목도리를 발견했어요. 바로 윗 사진 중 왼쪽 아래 사진에 나와있는 오픈워크 머플러인데요. 듬성듬성 그물모양의 목도리로 길게 떠서 칭칭 감는 스타일의 목도리입니다. 그동안 목도리를 뜰때 촘촘한 스타일을 많이 떠 온지라 이번 목도리는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길이가 꽤 긴편이긴 하지만, 그물모양이기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제가 만든 목도리 사진을 잠시 보여드릴께요. 책과 똑같은 색상은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의 모헤어 털실을 준비했습니다.







  이틀 정도의 시간에 걸쳐

목도리를 떠 보았습니다. 제 키보다도 훨씬 긴 길이(대략 4m)로 만든 목도리인데요. 책보다는 약간 더 촘촘한 느낌의 목도리가 되었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목도리입니다. 두 가지의 색깔이 배합되어 있기때문에 단조롭지 않아 좋고, 제가 좋아하는 빨간색이 들어가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듭니다. 모헤어 털실은 처음 만져보았는데요. 무척 보드랍고 살에 닿는 느낌이 아주 포근하답니다. 이 외에도 캐시미어가 혼방된 목도리와 모자, 멋진 오픈워크 숄, 우리 아이 덧신 등 떠보고 싶은 것들이 무척 많은데요. 올 겨울 하나 하나 차근차근 도전해보아야겠습니다.

 
  뜨개질을 하는 것이 낯설고 재미없어 보였을때가 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바늘만 왔다갔다하는 것이 무척 심심하고 재미없어 보였거든요. 하지만, 직접 뜨개질을 해 본 후로는 그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뜨개질을 하고 있으면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들어요. 포근한 느낌의 털실을 계속 만지고 있다보면 저의 마음도 포근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답니다. 무엇보다 완성된 모습을 보는 뿌듯함이 가장 클 텐데요. 그것이 누군가를 위한 선물이라면 더 없이 기쁘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을 읽게 되어 기쁩니다. 책 속의 멋진 작품들을 하나하나 우리집으로 옮겨놓아야겠어요. 올 겨울, 이제 시작한 뜨개질을 여기서 멈추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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