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의 박물관
성혜영 지음, 한영희 사진 / 샘터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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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친 일상을 다독이는 마음 여행   ★☆★☆★

뮤 지 엄    테 라 피

 

오후 2시의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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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점심을 먹고 난 후,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려던 찰나에 '띵동' 초인종 벨이 울렸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오후 2시의 박물관> 책이 도착한 것이었다. 너무나 재미있는 건, 그때가 2시가 막 지나던 시간이었다는 사실. 우연이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마치 <오후 2시의 박물관> 책이 나의 오후를 더 즐겁게 해주기 위해 일부러 우리 집에 2시에 맞추어 도착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마시려던 커피를 들고 쿠션에 기대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다. 늘 그렇듯, 제일 먼저 목차를 훑어 보며 어떤 박물관들이 소개되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았다.



 

 


 


<사진설명>

1. 네 가지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는 목차. 주제와 함께 박물관의 이름까지 함께 적혀있다.

2. 하나의 박물관이 소개되는 시작페이지. 큰 글씨의 주제와 작은 글씨의 박물관 명칭이 적혀있다.

3. 하나의 박물관 이야기가 끝나는 페이지에 소개되고 있는 박물관 소개글.

4. 박물관에 대한 이용정보를 알 수 있다. 이용시간, 휴관일, 관람료, 가는 길까지 상세하게 나와있다.

 

  목차를 보며 깜짝 놀랐던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그 박물관들은 내가 알고 있는 유명 박물관이 아닌 처음 듯거나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생소한 곳이었기에 더 궁금해졌다. 활과 화살에 관련된 궁시박물관, 우리집 근처 어딘가에 있는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 다양한 목조각상을 만나볼 수 있는 목인박물관, 옛 여인들의 화장문화를 엿볼 수 있는 코리아나 화장 박물관 등등 신기하고 궁금한 박물관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이러한 박물관들은 재미나 오락거리가 아닌 우리의 옛 것을 담은 것들이 대부분 이기 때문에 나른한 오후 2시, 커피 한잔과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책장을 넘겨 처음 등장하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부터 읽어보았다. 박물관에 대해 묘사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작가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함께 그 곳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잠시나마 나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어린시절의 작은 추억들을 회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그렇게 책과 함께 머릿속에 그려진 박물관을 둘러본 뒤에는 작은 사진 몇 컷과 함께 박물관에 대한 정보와 이용에 관한 사항들이 적힌 글을 볼 수 있다. 정보가 무척 자세히 나와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을 듯 하다. 마음 한 편으로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 곳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은 작가의 글 속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시"를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의 여유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어찌 보면 박물관에 대해 소개하고, 또 그 곳에 가는 다양한 팁을 제공해 주고 있는 관광안내서의 모습을 띠고 있다.하지만, 그것들은 부수적인 것들이고 작가의 글을 읽는 매력이 더 큰 책이다. 글을 읽고 있으면, 그 박물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느낌이 든다. 따뜻한 봄이 오면, 책을 들고 좋은 친구와 함께 마음에 드는 곳 부터 방문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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