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가 들수록 우리 것이 와 닿는다.  

피가 당긴다고 해야하나. 이 그림책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먹먹하고 애처롭고 그리고 그립다. 

올해로 꽉찬 다섯살이 된 통은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가면서 꼭꼭 확인한다. 

엄마, 일찍 데리러 오세요, 네? 

그럼 하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조금 지나면 다시 또 엄마, 일찍 데리러 오세요, 네? 

엄마와 하루종일 떨어져 지내야 하는 통은 그렇게 엄마를 아침부터 기다린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아이의 마음이 그저 느껴져 눈물이 난다. 귀여운 남자 아이. 

추위에 빨갛게 얼어버린 마늘쪽 같은 코하며, 모자 밖으로 비져 나온 매끄러운 볼 - 엄마 기다리다 다 텄겠다...  

글과 그림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런 책이다.

기형도의 <엄마 걱정>의 세계..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엄마가 있어야 아이의 세계는 비로소 평화로워진다. 엄마는 아이에게 그런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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