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을 읽어 버린 소년 - 벤저민 프랭클린
루스 애슈비 지음, 김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아이 학교의 독후감논술대회 대상 도서였다. 

이 책 이외에도 몇 권이 더 있었지만 제목이 너무 재미있어서 또는 책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가득한 제목이 사랑스러워서 이 책을 자신 있게 골라 주었고 딸도 당연히 즐겁게 읽을 거라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딸의 독서감상문을 무심히 읽던 나는 경악해 마지 않았으니...벤자민 프랭클린의 일생의 나열에 불과한 글을 읽고 버럭 화를 내고야 말았다. 아이!! 독서감상문은 말 그대로 감상을 쓰는 거란다!! 책을 읽은 후 너의 느낌이나 생각이 주인이 되어야지!! 몇 년에 벤자민이 무얼했고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어저구 하며 장광설을 흩뿌린 후...친구 아버지의 조문을 가며 이 책을 읽었다. 당췌 어떤 내용이기에 아이가 그런 글을 독서감상문이라고 쓴 것일까...하는 생각 때문에... 

 아~~ 그랬구나... 아이의 독후감은  이 책의 문제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책 역시 벤자민 프랭클린의 일생을 말 그대로 건조하게 나열하고 있었다. 

나는 이 책에 쓰여진 그의 삶에서 감동받지 못 했다. 

열심히 산 사람이라는 것, 부지런했고 노력했으며 책을 열심히 읽었다...는 점...그리고 극히 현실적이기도 했다. 개인적인 성실함은 훌륭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미덕이 없다. 책의 기술상 문제일 수도 있다. 프랭클린의 삶이 강약없이 연도별로 나열되어 있어 클라이막스를 느끼지 못한 느낌이다.

연도별로 나타나는 그의 일대기적 사건들-결혼 인쇄소의 성공 등등.. 사실 위주로 기술되었으나 건조하다. 4학년인 우리 딸의 이해력으로는 감동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딸과 비슷한 이해력에 감성마저 메마른 나는 끝까지 읽기 힘들었다.   

감동이 없는데 감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거기다 독서감상문의 필수요소가 '교훈 찾기'임을 눈치로 때려잡은 아이로서는 기를 쓰고 용을 써서 쓴 감상문이었을게다. 

 그리고 지금 고민 중이다.  이타적인 삶을 산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제쳐두고 왜 이 책이 동작구의 추천도서가 되었을까?  내가 읽은 리뷰의 칭찬들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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