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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 강현주 옮김 / 한문화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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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몸에 안좋은 현상이 생기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기껏해야 볼 수 있는 책이라고는 대학교 때 교양시간에 배운 생물학 책이 전부였다. 물론 단편적으로 배운 지식이야 어느 정도 있긴 했었지만 여성의 몸에 대해 이렇게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며 풀어 나간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여성의 몸은 그야말로 비밀 투성이였다. 누구도 이렇게 자상하게 여성의 몸에 대해 통찰력있게 설명해준 사람은 없었다. 스물 일곱이 되도록 내 자신의 몸에 대해서 이토록 몰랐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12세 이상 월경을 시작한 여성이면 누구나 한권 쯤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책이 조금 두껍다 싶으면 관심 있는 분야만 그때그때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다 읽기에는 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주었다는 점이다. 여성의 몸은 남성의 것과는 완전히 다르며 절대로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점 - 이것은 모든 것이 남성의 몸을 기준으로 해서 평가되어왔기 때문이다 - 그리고 몸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내제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나는 나의 몸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나의 몸이 원하는 바를 충분히 들어주고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게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다.

나는 이제 좀 더 지혜롭게 나의 몸과 대화하면서 좀더 질적으로 향상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정신이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 이제, 더이상 나 자신을 학대하면서 살지 않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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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다 여행 2 - 남해.제주도편
양영훈 글,사진 / 돌베개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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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직장에 매인 몸인지라 여행 한번 떠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사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자연이 너무나 친숙하고 편안하다는 것을 느낀 이후부터 국내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에 관련되서 산 첫 책이 바로 '아름다운 바다여행'이다.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재발견이라는 말이 가장 적절할 듯 싶다. 그만큼 지은이는 우리 바다와 섬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 그러나 더욱 정겹게 묘사하고 있어서 가끔 머리가 지끈거리고 휴식이 필요할 때면 나는 이 책을 열게 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컬러 사진들과 자세한 지도며 여행정보 - 교통편, 음식점, 숙박 정보까지 세심한 배려에 놀랄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곳이 많다니..휴가철만 되면 이번엔 어느나라로 떠나볼까 하던 생각을 싹 사라지게 만들어 준 책이다. 이 책 한권만 있으면 남해와 제주도 어디든 당장 떠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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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 당당하게 느긋하게 합리적으로 살 줄 아는 영국사람들 이야기
전원경, 이식 지음 / 리수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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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영국이란 먼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업무상 자주 접촉하게 된 사람들 중에 상당수의 영국인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을 통해 영국의 단면들을 볼 수 있었고 영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처음 혼자 영국에 갔을 때는 말 그대로 마냥 들떠서 별 준비도 없이 지인들의 주소만 챙겨들고는 떠났던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 후에 나는 조금더 진지하게 영국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짬짬히 읽기 쉬운 책을 찾던 중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기에 나는 여행기를 좋아한다. 사실 이 책은 여행기는 아니지만..내가 보고 느꼈던 것들을 많이 생각나게 해주는 단편들이 많다. 책을 쓴 분들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기간동안 이 나라의 많은 부분을 경험하고 그것을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해석해놓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상당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당당하게..느긋하게..합리적으로 살아가는 영국 사람들이라는 말이 모든 것을 함축해주는 듯 하다. 처음 사귀기는 좀 힘들지만 한번 사귀어 놓으면 평생가는 친구가 되는 영국인들. 삶의 여유와 평온을 즐길 줄 알며 정원을 가꾸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과 소박함때문에 나는 영국에 있을 때면 마치 우리 할머니 집에 잠시 머무르고 있다는 착각을 하곤 했다. 누가 보면 비웃을 지도 모르겠지만..나는 영국이라는 나라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천박한 졸부같으면서 문화도 없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싫어졌다.

혹시 영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 - 패키지 여행에서 런던을 하루 이틀 돌아보는 것 말고 - 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고 가셨으면 좋겠다. 아마 빨간색 2층 버스를 타고 런던을 한바퀴 도는 것은 영국 여행의 십분의 일도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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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어른을 위한 동화 11
이상희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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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지치고 힘들때면 찾게 되는 것 - 조용한 곳으로의 여행, 따뜻한 차, 조용한 음악, 그리고 동화책. 나에게는 이런 것들이 휴식이 되는 것 같다. '깡통'이란 책은 그 책 표지만 봐도 왠지 웃음이 싱긋 나오면서도 꼬질꼬질한 아이의 모습이 왠지 동정이 가는게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친구와 여행을 가기로 한 날 아침..나는 바닷가에서 이 책을 읽을 생각으로 부담없이 이 책을 가방에 집어넣었는데 터미날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온 친구의 전화, 늦잠을 자서 한 시간 반이나 늦을거라는 얘기에 너무 화가 나서 할말을 잃고 근처 카페에 들어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고...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는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하고 그러는 동안 나는 늦게 도착한 친구에 대해 한없이 너그러워질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없이 넓은 바다를 보면서 머리속의 온갖 잡생각을 다 털어버리고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만을 가득 채워서 돌아올 수 있었다.

나는 보통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토를 단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식같은 책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라면 한번 쯤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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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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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데 영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서평을 쓴다는 것이 참 고역이다. 하지만 나 자신이 알라딘에서 책을 고를 때 늘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많이 참작한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 글을 꼭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꼭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러한 종류의 책들 - 딱히 여성문제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이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니까 - 의 서평을 읽어보면 대부분이 '특히 남자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라는 토가 많이 붙어있다. 글쎄...나 역시도 그 말을 덧붙이고 싶지만...우선 우리 여자들이 먼저 읽고 자신에 대해 솔직해지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였으면 좋겠으면 한다.

책을 읽어본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나는 이 책을 읽고 상당한 위안을 얻고 행복감을 느꼈다. 나는 내가 비정상적이고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이젠 그것이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아주 작은 차이'라는 너무나 핵심을 찌르는 책의 제목 때문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5년이 되어가면서 그동안 겪었던 여러가지 '작은 일들', 그리고 사소하게 지나쳐졌던 많은 일들에 대해 나는 그것들에 맞서 대항할 적절한 논리를 가지고 있지 못했고 늘 피해버리거나 여지없이 깨지곤 했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의외로 책의 주된 초점은 여성의 '성'에 맞추어져 있었다. 여성에게 있어서 '성'이라는 것은 정말 감성적이고 겉으로 드러내길 꺼려하는 것임에 반해 남자들은 여성들의 이러한 면을 상당히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다는 사실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나는 이 책을 주말 이틀동안 꼼짝 않고 앉아서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책에서 눈을 때기 힘들정도로 현실적이고 가슴에 와 닫는다. 책의 내용은 25년전 독일의 여자들이 겪은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 작은 하나하나의 상황들은 25년이 지난 한국의 상황과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 한국은 아직도 독일의 25년전 상황보다도 더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학교다닐 때 읽었던 한 책에서는 지금의 독일은 여권 문제에 관련되어 상당히 진보되었다고 하는데 적어도 25년전에 이러한 성찰이 있고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온 독일 여성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지금의 독일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의 여성들도 몇년 아니 몇십년 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며 '아니...한국의 여성들이 이런 일을 겪어야했단 말이야..!' 하고 한탄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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