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 당당하게 느긋하게 합리적으로 살 줄 아는 영국사람들 이야기
전원경, 이식 지음 / 리수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내가 영국이란 먼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업무상 자주 접촉하게 된 사람들 중에 상당수의 영국인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을 통해 영국의 단면들을 볼 수 있었고 영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처음 혼자 영국에 갔을 때는 말 그대로 마냥 들떠서 별 준비도 없이 지인들의 주소만 챙겨들고는 떠났던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 후에 나는 조금더 진지하게 영국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짬짬히 읽기 쉬운 책을 찾던 중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기에 나는 여행기를 좋아한다. 사실 이 책은 여행기는 아니지만..내가 보고 느꼈던 것들을 많이 생각나게 해주는 단편들이 많다. 책을 쓴 분들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기간동안 이 나라의 많은 부분을 경험하고 그것을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해석해놓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상당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당당하게..느긋하게..합리적으로 살아가는 영국 사람들이라는 말이 모든 것을 함축해주는 듯 하다. 처음 사귀기는 좀 힘들지만 한번 사귀어 놓으면 평생가는 친구가 되는 영국인들. 삶의 여유와 평온을 즐길 줄 알며 정원을 가꾸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과 소박함때문에 나는 영국에 있을 때면 마치 우리 할머니 집에 잠시 머무르고 있다는 착각을 하곤 했다. 누가 보면 비웃을 지도 모르겠지만..나는 영국이라는 나라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천박한 졸부같으면서 문화도 없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싫어졌다.

혹시 영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 - 패키지 여행에서 런던을 하루 이틀 돌아보는 것 말고 - 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고 가셨으면 좋겠다. 아마 빨간색 2층 버스를 타고 런던을 한바퀴 도는 것은 영국 여행의 십분의 일도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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