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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야곱을 만나다
안태경.김성은 지음 / 금요일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알고있던 '선교사역성공기'가 아니라 몸부림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한 흔적기다. 상채기와 눈물록 얼룩진 신앙의 '흔적기'......
언제나 책을 읽을 때는 이 책의 '저자'의 의도, 목적을 생각한다.
대부분 선교사님, 목사님들의 글은 철저한 기획 의도에 맞춰 집필되거나 편집된다.
선교지에서 선교사역을 성공적으로 잘 하고 계셔서 기록이나 알리는 목적이 대부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이 책에는 그런 의도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담담히, 오랫동안 써온 일기를 말없이 건넨 것처럼, 담담히, 그리고 묵묵하게 기록되어 있다.
나는 기억한다...
오래전 읽었던 책 중'내가 헤쳐나온 깊이로 나를 재달라'는 카버 박사의 말을.
그 깊이로 책을 읽자.
이 책은 섹션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있다. 대부분 선교사님과 목사님이 먼저 내시고, 뒤에 '사모'님들의 책이 줄간되거나 하는 양상과는 다르다.
안태경 선교사님의 글은 깊은 묵상에서 나오는 설교자의 외침이다.
김성은 사모님의 글은 삶에서 일어난 일상을 통해 깨닫는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으로 가득하다.
선교지에서의 '흔적기'는 지금까지 있었던 책들과 다르다.
처절하기 까지 한, 몸부림 친 흔적이 가득한 이 책.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그 고백이 이어지는 바로 그 때, 단비처럼 쏟아지는 은혜의 말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며 격려해 주는 동역자를 만난 기분이 들 것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그 흔한 컬러 사진 하나 없어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흑백 사진처럼 변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흑색의 활자들은 그 순간을 기억하는 우리 마음속의 '컬러사진'처럼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사족: 나는... 선교사님들이야 말로 교회의 3% 소금, 그러니까 세상을 썩지 않게 하는 바닷물 속 소금의 양처럼, 교회를 썩지 않게 하며, 최전방에 나아가 있는 '최전방부대'의 군인이며, 우리의 신앙이 고여 썩지 않게 하는 멀리 나아가 있는 동역자라고 생각한다.
중보하자. 그것이야 말로 이 책을 읽고 해야 할 첫번째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