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무가 웃는다 생각하는 숲 20
손연자 지음, 윤미숙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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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아름답고 따뜻한 책이다. 책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떠올렸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에는 그 생각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아름답고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책. 이 책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가님들이 옆에 있다면 손을 잡아 드리고 싶었다.

   

   서정적인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한 편의 시집을 읽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글은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특징이 있는데 결코 혼자 튀거나 하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빛깔을 낸다. 빨리 써 내려가지 않고 한 자 한 자 가다듬어가며 써내려간 듯한, 손편지를 연상시키는 글과, 실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듯 표현되어 있는 그림(나중에야 책 뒷 표지 글을 보고 ‘손바느질 스티치’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빨리 읽어 내려가기 보다는 천천히 글과 그림을 음미하며 읽어야 할 것 같다.

   

    병들고 볼품없는 나무와 엄마를 잃고 아빠와 둘이만 사는 아이. 상처가 많은 그들이지만 아빠의 사랑 속에 아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아이와 아빠의 보살핌 속에 죽어가던 나무는 다시 살아나 꽃과 열매를 틔운다.

    누구나 상처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간다. 때론 극복하지 못하고 그냥 여전히 아픈 채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런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른 이의 사랑과 위로가 아닐까? 교사로서 이 책의 앞부분인 볼품없고 아픈 나무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교실 속 소외된 아이들, 도움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을 떠올렸다. 그 아이들도 지금은 볼품없고 때론 상처를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현하지만 친구들과 선생님의 관심 속에서 나무처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거라고. 이처럼 읽는 이에 따라서 다르게 읽히고 받아들여지는 점 또한 이 책의 좋은 점이다.

     

   이 책이 아프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도 어른들도 읽기에 좋은 책이다. 책꽂이에 잘 꽂아 두었다가 가끔 꺼내어 들여다보고 싶다. 이 아름답고 따뜻한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서평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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